홈쇼핑 발목 잡는 송출수수료… 올해도 부담 가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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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발목 잡는 송출수수료… 올해도 부담 가중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2.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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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GS·현대·NS·롯데홈쇼핑 지난해 영업익 일제히 감소
유료방송사-홈쇼핑사, 적정 수수료 도출 쉽지 않을 듯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지난해 TV홈쇼핑업계가 높아진 송출수수료로 고전한 가운데 올해도 송출수수료 인하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유료방송 M&A 등 사업 재편이 진행됨에 따라 IPTV 사업자 입김이 세지면서 홈쇼핑업계 입장에서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홈쇼핑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 전년 대비 8.4% 늘어난 1조2934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18% 감소한 1244억원에 그쳤다.

GS홈쇼핑 역시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조7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이 10.3% 감소한 1124억원을 기록했다.

NS홈쇼핑은 영업이익이 612억원으로 23.5% 급감했으며 롯데홈쇼핑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롯데홈쇼핑 측은 “IPTV 39억원, OneTV 32억원 등 송출수수료가 전년보다 64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홈쇼핑사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친 데는 송출수수료가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케이블이나 IPTV 등 유료방송사에 지급하는 비용으로, 매년 인상이 이어지면서 홈쇼핑업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에는 영업이익보다도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기도 했다.

실제 김경진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유료방송사, 홈쇼핑사 간 송출수수료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사업자가 유료방송사에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지난 2017년 기준 1조30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9710억원과 비교하면 5년 새 35%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TV홈쇼핑사의 송출수수료 규모도 전년 대비 평균 1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송출수수료 인상 가능성은 다분하다. IPTV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이동통신사의 유료방송시장 장악력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채널 확보 경쟁에 뛰어드는 신생 T커머스 업체들까지 늘면서 유료방송사에 더 높은 송출수수료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송출수수료가 높아지면서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홈쇼핑사의 송출수수료 부담은 결국 납품업체에 전가돼 판매수수료까지 덩달아 높아지고 있으며 판매수수료 부담은 곧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TV홈쇼핑협회와 IPTV협회 등 관련 업계가 송출수수료 협의체를 구성하고 적정 수수료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지만 업계에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가 IPTV 황금채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과열로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미 오른 송출수수료가 인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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