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빚 ‘1530조’ 사상 최대…증가속도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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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 빚 ‘1530조’ 사상 최대…증가속도는 ‘둔화’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2.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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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내 부동산 호황 따른 주담대 증가 영향…정부 규제로 증가폭은 감소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빚이 153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3년간 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른 것이지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증가속도는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신용은 153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3조8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에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 합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2014년(66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 밑으로 떨어지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은 지난 2013년 1000조원을 돌파 이후 2014년 1085조3000억원, 2015년 1203조1000억원, 2016년 1342조5000억원, 2017년 1450조800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던 2015년~2017년 가계빚 증가율은 평균 10.2%에 달한다. 

다만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에 분기별 가계빚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전년동기대비 8.1%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 1분기 8%, 2분기 7.5%, 3분기 6.7%, 4분기 5.8%로 꾸준히 내려갔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은 2014년 2분기(5.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역대 4분기 중에서는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1444조5000억원)은 74조4000억원 늘어 1년 전(100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탓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 2017년 22조6000억원 늘었으나 지난해 6조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그중 주택담보대출이 연간 3조9000억원 줄었다. 

다만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52조4000억원 늘어난 713조1000억원으로 전년(43조3000억원)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기존에 취급된 집단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과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 증가액은 연중 9조4000억원 늘어 9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종합금융회사나 상호저축은행, 우체국예금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지난 2017년 22조6000억원 늘었으나 지난해 6조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특히 주담대 규모가 연간 3조9000억원 줄면서 전체 잔액은 32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15조2000억원 늘었으나 1년 전(34조4000억원) 증가액에 비해 크게 꺾였다. 4분기에는 3조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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