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흥행가도… 그림자도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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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흥행가도… 그림자도 짙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2.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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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입차 최초 연 7만대 판매 돌파… 3년 연속 1위
배출가스, 다카다 에어백, 서비스 문제 등 잡음 이어져
벤츠코리아가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각종 문제도 잇달아 불거지고 있다. 사진=벤츠코리아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가운데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크고 작은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국내시장에 작년 7만798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도 달성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벤츠의 글로벌시장 5위로 한단계 올라섰다.

특히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까지 제치고 내수 4위를 차지했다. 올해 1월 벤츠코리아의 판매량은 5796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 점유율 4.0%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31.2%, 기아자동차 22.8%, 쌍용자동차 6.1%에 이은 수치다. 벤츠코리아가 르노삼성 3.5%, 한국GM 3.1%의 점유율을 앞지른 것이다.

벤츠코리아는 순수 전기차 ‘더 뉴 EQC’를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올해에만 A클래스 최초의 세단 ‘더 뉴 A클래스’, 스포츠카 ‘더 뉴 AMG GT 4-도어 쿠페’, 럭셔리 오프로드 차량 ‘G-클래스’ 등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는 향후 순수 전기차 및 4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뿐만 아니라 9종의 신차와 6종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 다양한 니즈 만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라인업 강화는 벤츠코리아의 독주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하지만 이 이면에 연이어 불거지는 각종 문제 역시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2월 28억107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환경당국으로부터 변경인증을 받지 않은 배출가스 관련 부품 장착 차량을 국내에 들여왔기 때문이다. 벤츠코리아는 배출가스 변경 인증을 받기 전 7000대에 달하는 차량을 수입해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담당 직원은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또 벤츠코리아는 ‘죽음의 에어백’으로 불리는 다카다 에어백 장착 차량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으나 1년 넘게 미루고 있다. 다카다 에어백은 작동 시 파편이 함께 튀어 운전자가 상해를 입을 수 있다. 2017년 말 이 에어백을 장착한 3만여대의 차량에 리콜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2분기에 대대적인 리콜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벤츠코리아의 덩치가 커질수록 공식 서비스센터는 더욱 부족해지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2017년 말 55개에서 현재 64개까지 전국에 서비스센터를 확충했다. 그럼에도 늘어나는 판매량에 서비스센터가 쫓아가질 못하고 있다. 1개소당 담당해야 하는 차량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딜러사별 서비스에도 차이가 있어 고객 불만도 종종 제기되는 상황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벤츠의 판매 대수가 급격히 증가하다보니 차량 소유주 불만 또한 늘고 있다”며 “벤츠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덩치를 키우고 있는 만큼 질적인 성장도 같이 이뤄져야 잡음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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