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왜 ‘용인’을 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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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왜 ‘용인’을 원했나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2.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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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용인 공식 ‘요청’…인재·인프라·전력 등 입지 강조
과열된 유치 열기도 부담…‘이천·청주’ 지속 투자, 구미 투자 발표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정문.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경기도 용인으로 선정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하면서 입지 선정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다음달까지 확정하기로 하고 유치 의사를 밝힌 지역의 적합성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닉스가 공식 입장을 밝힌데 대한 배경이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용인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한 이유에 대해 ‘우수 인재 유치’, ‘협력 생태계 조성’, ‘반도체 사업장과 연계성’,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IT 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놓고 치열하게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지역을 용인으로 못 박았다.

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개사 중 약 85%가 서울 및 경기권에 유치해 있어 용인이 실시간 유기적 협력 관계가 가능한 최적지이며, 기술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서 제조사와 장비·소재·부품 업체 간의 공동 R&D, 성능분석, 장비 셋업·유지보수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사업장인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사업장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최근 지역별 유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인데 따라 유치전에 실패한 지역에 대한 달래기 차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에는 M16 구축 등에 20조원, 청주는 M15 생산능력 확대를 포함해 총 35조원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천은 본사 기능과 R&D·마더팹(Mother FAB) 및 D램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SK그룹은 경북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은 향후 2년간 약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도 드러냈다. 구미는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가장 활발히 추진하면서 지역 반발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정부와 협의중인 상황에서 조속한 의사결정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닉스 입장에서 처음부터 경기 남부권인 용인지역이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에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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