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부동산 불황에 후방산업도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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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부동산 불황에 후방산업도 ‘된서리’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2.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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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거래 절벽에 중개업소 줄폐업
건자재·인테리어 업체 실적도 하락 ‘울상’
이사업체 “이사철인데 일감 30%나 줄어”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주택 매매 거래량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공인중개사 업계와 이사 업계, 건자재·인테리어 업계 등 후방산업까지 줄줄이 보릿고개를 맞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286건으로 지난해 동월과 5년 평균치 대비 각각 28.5%, 2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월 2만7000건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저치이다.

급매물이 시장에 나와도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셋째주(18일 기준) 0.09% 하락하며 15주째 내리막이다. 이처럼 집값이 꺾이고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후방산업의 피해도 도미노처럼 발생하고 있다.

주택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수입으로 챙기는 공인중개사 업계는 업황 부진에 따른 먹거리가 감소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달 간 전국에서 개·폐업한 공인중개사는 각각 1343명, 1420명으로 집계됐다. 12월엔 개업자 1639명, 폐업자 1808명으로 그 격차가 커졌다. 문 닫는 중개업소가 개업하는 중개업소 수를 앞선 것은 201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경부터 경남 등의 지역 업황이 좋지 못했는데 4분기에 접어들면서 개업자보다 폐업자가 많은 추세로 가고 있다”며 “임대시장이 다소 숨통을 터주고 있지만 현 매매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되면 공인중개사 업계 어려움도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 주택시장 호황에 덩달아 호황을 맞았던 건자재·인테리어업계들도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3조2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51.6% 급감했다. KCC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26.1% 감소한 3조7822억원, 243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인테리어 1위인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5% 줄어든 1조9284억원으로 연매출 2조원 유지에 실패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8.5% 급락했다. 

이사업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이사철 시즌이 다가왔음에도 이사 수요는 되려 줄면서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일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D이삿짐 센터 관계자는 “학기 시작을 앞두고 학생들의 원룸 이사 수요가 있긴 하나,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 등의 포장이사가 30% 가까이 줄어 들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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