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日 롯데 대표 복귀…지배구조 개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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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日 롯데 대표 복귀…지배구조 개편 ‘속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2.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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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뤄진 호텔롯데 등 상장 작업 빨라질 듯
롯데지주 정점으로 한 ‘원롯데’ 체제 완성 목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년 만에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일본 롯데 경영에 복귀한 가운데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등 그동안 밀려있던 상장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지난 20일 오후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다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사장의 2인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롯데홀딩스 측은 “예측 불가능한 세계 경제와 디지털화에 따라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를 성장시켜온 신동빈 회장의 경영수완이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2월 21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서 사임한 신 회장의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 수감돼 일본에서 대표 직함을 유지하는 게 맞지 않다고 판단해 물러났지만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나면서 복귀 발판이 마련됐다. 대표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고 있어 이사회 결의만으로 대표에 취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한국 롯데 계열사를 거쳐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사실상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다. 신 회장의 일본 롯데 장악력이 한국 롯데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셈이다. 신 회장이 이번 복귀로 한·일 롯데그룹을 통합 운영하게 되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호텔롯데와 롯데제과의 상장 작업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지난 2016년 초부터 기업공개를 추진해 왔지만 경영권 분쟁, 검찰수사 등을 받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후에도 상장 작업이 계속 추진해 왔지만 일본 주주를 설득해야 하는 신 회장의 부재로 상장이 미뤄져 왔다.

현재 신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한국 롯데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상장은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호텔롯데는 롯데물산, 롯데상사 등 계열사 지분 다수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호텔롯데를 상장시킨 뒤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완성해 ‘원롯데’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롯데는 일본 제과 부문의 상장과 면세점 등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기업공개와 일본 제과부문 기업공개가 적극 추진될 것”이라며 “투앞으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급변하는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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