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지도부 김경두 일가 횡령 대부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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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킴’ 지도부 김경두 일가 횡령 대부분 사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2.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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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포상금 9천여만원 못 받아
합동감사팀 경찰에 수사 의뢰
팀 킴 선수들이 부당함을 호소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전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경북체육회)의 호소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경상북도·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팀 킴은 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등이 자신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문체부 등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합동 감사를 벌였다.

합동감사반은 선수들이 호소문에서 제기한 인권 침해 내용의 대부분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욕설과 폭언·인격 모독을 하고 소포를 먼저 뜯어보는 등 사생활을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 인터뷰를 할 때 김 직무대행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도 사실이었다.

지도자들은 선수단 지도에 충실하지 않았다. 김·장 전 감독은 지도자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감사반은 지도자들이 9386만8000원에 이르는 후원금과 포상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선수들이 해외 대회 등에서 획득한 상금 중에서도 3080만원을 지도자 가족이 횡령한 정황도 있었다.

김경두 일가는 해외 전지훈련비·국내 숙박비 등을 이중 지급받는 등 국고보조금·경상북도보조금 등 1900만원의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집행·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부당하게 집행·정산된 지원금 2억1191만원을 환수 조치했다.

4억원의 의성컬링센터 매출을 과소 신고하거나 의성컬링센터 사용료(11억2870만원)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 조세를 포탈한 정황도 적발됐다.

문체부는 김 전 직무대행과 장 전 감독에 대해 업무상 횡령·업무상 배임·보조금 관리법 위반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경북체육회 컬링팀 관리책임자와 경북컬링협회·의성컬링센터에 대한 수사도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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