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음먹은 것 포기 말라는 유일한 선생 말씀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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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마음먹은 것 포기 말라는 유일한 선생 말씀 좋아해”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2.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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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성장 등 정책 기조 고수 메시지 /논란 휩싸인 공정위·유한양행 지키기 해석도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상장을 수상한 한 졸업생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졸업시즌을 맞이해 유한대를 깜짝 방문, 졸업생들을 안아주며 "마음먹은 것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는 고 유일한 선생의 말씀을 전했다. 유한대의 설립자인 유일한 선생은 유한양행의 창업주이기도 하다. 유한양행은 현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봐주기 논란에 휩싸인 곳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행보는 장소와 발언 모두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졸업식에 이어 취임후 두 번째로 이날 유한대 졸업식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졸업식 축사에서 "저도 대통령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공정한 사회, 평화경제, 함께 잘사는 나라는 국민과 함께하지 않고는, 저 혼자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제가 좋아하는 유일한 선생의 말씀은 '마음먹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당 등의 비판이 거센 소득주도성장 기조나 북핵 외교 노선 등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취임 후 두 번째 졸업식 참가 대학으로 유한대를 선정한 이유도 주목된다. 유한대는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선생이 세운 학교다. 유한양행은 최근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유한양행의 기업 담합을 알면서도 고의로 공소시효 이후에 사건을 조사하는 등 공정위가 조직적으로 '유한양행 봐주기'에 나섰다는 논란이다. 공정위 국장급 간부는 이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공정위는 리니언시(담합 자진 신고자 감면) 사례였다며 반박하고 있으나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문 대통령의 유한대 깜짝 방문은 유한양행과 공정위 지키기라는 풀이도 나온다.  

한편 이날 축사에서 문 대통령은 "누구나 평등한 기회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하는 만큼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 여기 계신 졸업생뿐만 아니라, 이 땅 모든 청년들의 소망이기도 하다. 저도 그 소망을 위해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심화되고 있는 청년실업난 속에서 졸업식을 맞은 20대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리얼미터 조사, tbs의뢰,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513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고)에서 20대와 학생층의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는 각각 41.5%와 38.1%로 취임 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 지지도가 지난 주보다 소폭 올라 49.9%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와 관련,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문 정부가 강조한 '공정한 사회'가 맞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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