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외교부 “조성길 딸 납북됐다면 대가 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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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외교부 “조성길 딸 납북됐다면 대가 치러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2.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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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 "작년 11월 北 귀환” 확인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서방 망명을 위해 지난해 11월 귀임을 앞두고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된 것으로 드러나자, 이탈리아 외교부가 "강제 납북됐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만리오 디 스테파노 이탈리아 외교차관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됐다는 '설'과 관련,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전례 없는 엄중한 일로 책임 있는 사람들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집권 오성운동의 마링 에데라 스파도니 의원도 “북한 정보기관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납치했다면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 측이 작년 12월 5일 통지문을 보내와 조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11월 10일 대사관을 떠났고, 그의 딸은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 발표 이유에 대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부모의 잠적 이후 북한 당국에 의해 강제 북송됐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나온 확인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는 "북한 대사관 측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평양으로 송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이탈리아 외교부에 따르면, 북측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조부모와 함께 있고자 북한에 되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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