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18 망언에 저도 분노...폄훼 시도 맞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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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5.18 망언에 저도 분노...폄훼 시도 맞서겠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2.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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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만 아닌 전국민의 자부심...다른 시민운동 세력과 연대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낮 청와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5.18민주화운동 원로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정치권 일각의 ‘5·18 망언’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5·18 역사 왜곡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5·18의 역사인식 제고를 위한 시민운동간의 연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5·18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70분간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5·18의 위대한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부 망언이 계속된 데 대해 저 또한 분노를 느낀다”라며 “진상규명은 끝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5·18 역사에 대한 폄훼 시도에 대해서는 저도 함께 맞서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광주 어르신들이 추운 날씨에도 5·18 역사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상처받은 5·18 영령과 희생자, 광주 시민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 취임 직후 5·18 기념식에 참석해 5·18에 대한 정부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했다”며 “5·18은 국가의 공권력이 시민의 생명을 유린한 사건으로, 광주 시민은 그에 굴하지 않고 희생 속에서도 맞섰고 이는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기둥이었다. 그 위대한 역사와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5·18이 4·19나 6월항쟁처럼 전국적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그리고 민주주의를 더 빛내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낸 역사적인 운동이 될 수 있게끔 다른 시민운동 세력과 함께 연대를 많이 했으면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과 관련해 직접 비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들 망언에 대해 “민주화 역사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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