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 걷는 쿠팡…이커머스시장 최후 승자 될까
상태바
다른 길 걷는 쿠팡…이커머스시장 최후 승자 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2.20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켓와우·당일배송 등 혁신 서비스 도입 적극
몸집 불린 뒤 수익 개선 시나리오 펼칠지 주목
쿠팡맨 모습. 사진=쿠팡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쿠팡이 올해 각종 신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그야말로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같은 소셜커머스로 출발했던 경쟁업체들이 가격 정책을 내놓는 동안 쿠팡은 물류·혁신 서비스로 차별화를 도모하면서 시장 우위에 설지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와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 로켓와우클럽·로켓프레시·로켓상품 새벽배송·당일배송·쿠팡이츠 등의 신규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원) 규모의 금액을 수혈받은 쿠팡은 올해 들어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당시 업계에서는 쿠팡이 투자금액을 기반으로 물류와 IT 기술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최근 업계에서는 쿠팡의 신규 서비스 ‘로켓와우’와 ‘로켓프레시’ 등을 주목하고 있다. 로켓와우는 쿠팡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가입 시 △로켓배송 상품 가격 상관없이 무조건 무료 배송 △로켓상품 30일 이내 무료 반품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물류 인프라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 가능 물품 수는 511만개에 달한다. 오픈마켓 제품을 포함하면 1억2000만개가 넘는 물품이 쿠팡 내에서 유통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는 축구장 151개 넓이로, 누적 배송량은 이미 지난해 10억개를 돌파했다. 자체 배송량을 국내 택배업체와 비교하면 2위 수준에 이른다.

하지만 그동안 쿠팡의 위험 요인으로 꼽혀온 수천억원대의 만성적자 문제는 여전하다. 더욱이 당분간 신규 서비스와 물류 인프라 확장이 이어지면서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수익 개선에 실패한다면 또다시 외부 투자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다만 쿠팡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면 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쿠팡 매출이 올해 8조원, 오는 2020년에는 1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4년(3485억원) 이후 4년 만에 약 14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유료멤버십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수익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켓와우는 90일간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체험 기간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유료 전환된다. 현재 오픈 특가로 월 29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론칭 1주일만에 15만명이 가입했으며 이달 중순 기준 가입자 수는 150만명을 돌파했다. 초기 가입자를 공격적으로 확보해 충성 고객을 늘린다면 유료멤버십 수익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의 주된 적자 원인은 물류센터 등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 투자 비용과 쿠팡맨의 높은 택배 단가”라며 “올해부터 쿠팡은 입점 셀러 확대·광고수익 확보·쿠팡이츠 등 플랫폼 확장 등 수수료 수익 증대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