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주 본격화에 송파구 전셋값 하락세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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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이주 본격화에 송파구 전셋값 하락세 멈출까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2.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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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크로바’ 이주 시작·‘진주’ 이주 일정 확정지어
이주 수요로 일대 아파트 소형평형 매물 품귀 현상
“‘헬리오시티’ 입주 완료·이주 본격화시 반등 전망”
송파구 잠실 일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이주가 진행되면서 이 일대 소형 면적 아파트 전세 매물 등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미성·크로바아파트’ 이주가 진행되는 가운데 ‘진주아파트’도 이주도 결정되면서 주변의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강남권 일대 전셋값 하락을 견인했던 ‘헬리오시티’ 입주도 곧 끝날 예정이어서 송파구 전셋값 조정도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나의 필지를 나눠 쓰고 있는 ‘미성아파트’(1230가구)와 ‘크로바아파트’(120가구)는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의 이주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돼 오는 6월 27일에 마무리될 계획이다. ‘진주아파트’(1507가구)도 19일 ‘2019년도 정기총회’에서 오는 3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주하는 일정을 확정지었다.

주택형 규모를 살펴보면 ‘미성아파트’는 전용면적 62~168㎡으로 이뤄져 절반 가까이가 소형 주택형이다. ‘크로바아파트’는 전용 142㎡, ‘진주아파트’는 전용 82~181㎡로 구성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이들 단지들에는 오래 거주해 온 노년층 1~2인 가구가 많아 이주하더라도 기존 아파트 인근을 떠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고 소형 주택형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장미아파트’, ‘한신잠실코아’ 등과 ‘파크리오’ 소형 평형 등은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인해 거래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잠실역 인근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주 단지 조합원들은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 이같은 상황이 내달부터 이주가 마무리되는 직후인 9월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주 단지들의 조합원들이 기존 단지 인근의 소형 평형 매물이나 저가 매물만 찾는 경향을 보여, 이 일대 나홀로 아파트 단지나 소형 평형의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잠실역 인근 소형 평형 아파트 매물이 한정적이어서 전세 구하기가 힘들다”면서 “이주 시기에 입맛에 맞는 인근 매물을 못 구해 전세 매물이 많은 가락동 등으로 이주 수요가 이동할 경우, 송파구 지역 전셋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송파구 전셋값 하락을 주도했던 ‘헬리오시티’ 입주도 오는 4월 1일이면 마무리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송파구 전셋값은 ‘헬리오시티’ 등 일시적 공급확대로 0.14% 하락,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6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헬리오시티’ 급매물들이 어느정도 소진되면서 현재 6억원 이하의 매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간혹 6억원 아래의 매물이 보이긴 하지만 이는 융자가 많거나 지하철역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매물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등의 전셋값이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되고 ‘진주아파트’ 이주까지 본격화되면 이주 수요가 많은 만큼 송파구 전셋값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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