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키움, 대체투자 강자 ‘하이자산운용’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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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키움, 대체투자 강자 ‘하이자산운용’ 쟁탈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2.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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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자산운용 매각가, PBR 적용시 1100억~1300억원…총 운용자산만 11조, 업계 20권내 강소 운용사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하이자산운용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업계 20위권 내 강소 운용사지만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어, 인수 매력이 높은 업체로 평가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포함해 7곳은 전날 하이자산운용의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 안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앞으로 매각자 측은 적격 예비인수후보로 추려진 원매자를 상대로 한 달여간의 실사를 거친 후, 이르면 내달 말 본 입찰을 진행하게 된다.

하이자산운용 인수에는 비금융 부문 수익 강화에 따라 우리금융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체투자 부문이 취약한 키움증권도 인수를 통해 사업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이미 키움투자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기존 포트폴리오의 강화와 업계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하이자산운용 인수에 적극적이다. 앞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14년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자산운용도 인수 했다.

하이자산운용의 매각가는 업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할 때 대략 1100억~1300억원 안팎이다. 종합라이선스를 보유한데다 대체투자부문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이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10조9378억원으로 업계 상위권에 포진해 있고, 운용자산 역시 다양한 자산군에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자산운용은 업력이 오래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고객군이 탄탄하다”며 “다만 자산운용업계가 전체적으로 공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수익성이 예전만 못해 가격 여부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은 현재 매물로 나온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매각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만약 원매자 간 경쟁으로 하이자산운용의 몸값이 뛴다면 뒤따른 매물의 값도 덩달아 높아질 공산이 크다.

하이자산운용이 매물로 시장에 나왔을 때만 해도 하이투자선물과 함께 1200억원 선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현재 하이자산운용 한 곳의 몸값만 12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나온 다른 곳(동양자산운용, ABL자산운용) 대비 하이자산운용의 매각가가 현 원매자 입장에서 인수에 적정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금융과 키움증권 모두 인수 필요성이 높아 양사간 치열한 경쟁이 점쳐지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지주의 최종 인수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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