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지킨 유한양행…‘R&D 빈약’ 꼬리표 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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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지킨 유한양행…‘R&D 빈약’ 꼬리표 떼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2.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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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조5188억원 신기록…3년 연속 1위
수입약 비중 높아…개방형 혁신 밑거름 삼아 R&D 박차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지난해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한 유한양행이 올해 적극적인 투자로 연구개발(R&D) 기업으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그동안 유한양행은 수입약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데다 업계 전반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 R&D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3.9% 증가한 1조5188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01억원, 당기순이익은 58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3.5%, 46.8% 줄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지난 2015년 한미약품에 잠시 1위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제약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액 상당 부분이 자체개발 신약보다는 수입약 판매로 이뤄져 그동안 R&D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제약사로 인식돼 왔다.

실제 지난 2017년 유한양행은 매출액 1조4622억원 가운데 상품매출이 7964억원으로 상품매출 비중이 54.4%에 달했다. 매출액 대부분이 글로벌 제약사에서 도입한 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유한양행의 도입 신약 전략이 향후에는 R&D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그동안 바이오벤처에 활발히 투자해 후보물질을 도입,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대형 계약을 연이어 체결해왔다.

대표적으로는 지난해 11월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레이저티닙 기술 수출이다. 계약 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7월 바이오벤처사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젠오스코로부터 계약금 10억원을 주고 사들인 신약후보물질이다. 계약금 10억원을 주고 사들인 신약후보물질이 폐암치료에 효과를 보이면서 1조4000억원이란 금액으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후보물질 ‘YH14618’을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400억원에 수출했다.

유한양행은 도입 신약에서 나아가 올해 초에는 자체 보유한 기술로 개발 중인 약물을 수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달 7일 유한양행은 미국 제약기업 길리어드와 약 9000억원 규모의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은 향후에도 R&D 투자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R&D 투자액은 지난 2017년 1040억원에서 지난해 11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1600~1700억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약을 갖고 있지 않을 경우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R&D를 강화하는 분위기인 만큼 서서히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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