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 관계에 있어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북미가 합의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文대통령, 종교계에 “힘 모아달라”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참여하는 7대 종단의 수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김희중 대주교, 원행 스님, 이홍정 목사, 오도철 교정원장, 이정희 교령, 박우균 회장, 김영근 성균관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7대 종단 지도자간의 오찬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음 주에 열릴 회담에서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1차 남북정상회담이 아직 1년도 안 지났는데 그사이에 엄청난 진도를 이루고 있고, 앞으로 그 진도가 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에 종교계의 역할도 컸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뵈었을 때는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때여서 안팎으로 나라의 기틀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었다. 또 한반도 상황도 살얼음판을 딛듯이 아주 조심스러웠다”면서 “가장 필요할 때 우리 종교계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셨고, 또 평화의 여정에서도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종교 지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종교 지도자들 간 대화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덕담도 나왔다. 원행 스님은 지난주에는 금강산에서 열린 새해 첫 남북 간 민간 교류 행사에 다녀온 일을 언급하며 “남북 민간 교류 행사에서 해금강 일출이 보기 어렵다는데 이번에 아주 깨끗하게 보고 왔다”고 말했다. 또 김희중 대주교는 “안개가 낀 것도 아니고 적당히 세계에 웅비할 수 있는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백두산 천지 날씨가 좋기 쉽지 않고 날씨가 변화무쌍하다고 합니다. 북에서도 기적 같다고 한다”며 “좋은 징조가 많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남북 국민이 함께 해금강 일출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종교지도자들께서도 그런 마음으로 다녀오셨으리라 생각한다. 한반도의 평화가 함께 잘사는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계속해서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文대통령 “트럼프, 노벨평화상 자격 충분”
같은 날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문제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점, 한반도의 새로운 분위기 정착에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결단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 등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느냐’라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천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후보 추천 시한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그럴 계획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지난 17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 정부로부터 비공식 의뢰를 받아 작년 가을께 노벨 평화상 관계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추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