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실종시킨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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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실종시킨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회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2.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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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이탈된 스텔라데이지호 조타실 측면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 이른바 블랙박스가 회수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해역에서 심해수색을 하던 미국 ‘오션인피니티’사의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어제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있는 일종의 블랙박스인 VDR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회수한 블랙박스는 현재 특수용액에 담아 씨베드 컨스트럭터호에서 보관 중으로 1차 수색을 마친 상황이다. 이달 말 승무원 교체 등을 위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항에 기항해 한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VDR 분석은 해경과 해양안전심판원이 진행한다. 이후 다시 사고해역으로 이동해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VDR에는 날짜와 시간, 선박 위치, 속력, 방위, 선교녹음, VHF통신(선박 초음파 통신) 등의 자료가 저장돼 있다”며 “이를 기상 상태와 연결해 운행 적절성과 사고 당시 선박 상태, 사고 전 선박의 손상 여부 등과 관련한 자료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자료 분석에는 짧게는 한 달이 필요하고, 음질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선장과 기관사, 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이 타고 있었지만 필리핀인 선원 2명만 구조돼 22명이 실종됐다. 이에 정부는 작년 말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심해수색을 위해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를 용역업체로 선정해 심해수색 프로젝트를 맡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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