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와 미국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2.27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전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25일 베트남에 도착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의 일정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는 27~28일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25일 베트남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베트남의 쫑 국가주석이 라오스를 방문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기간에 하노이 인근 도시 박닌의 제조업 시설과 항구도시인 하이퐁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초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쫑 주석이 귀국하는 시점에 베트남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점쳐졌다. 만약 예상보다 일찍 북-베트남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전 세계의 이목이 보다 일찍 하노이로 쏠릴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쫑 주석을 만나면 약 54년 만에 양국 최고 지도자 간 베트남 회담이 성사되는 것이다. 앞서 1957년 7월 베트남 국부 호찌민은 평양을, 1958년 11월과 1964년 11월 김일성(당시 내각 수상)은 당시 북베트남을 방문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이미 김 위원장의 하노이 방문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전날 하노이에 도착, 베트남 외교부와 공안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관련 형식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작년 1차 싱가포르 북미회담과 평양 남북정상을 앞두고 의전 실무자로 활약한 바 있다.
미국 역시 김 부장의 카운터파트인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하노이에 도착해 의전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 등의 숙소와 경호 준비 상황들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