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시장 재편…KT·SKT도 인수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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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시장 재편…KT·SKT도 인수 나설 듯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02.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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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과방위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 앞두고 KT스카이라프 통한 인수 중단
SK텔레콤, 티브로드 인수설 솔솔…현대HCN도 인수설 거론돼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LG유플러스-CJ헬로발 유료방송시장 재편 바람이 KT, SK텔레콤까지 번질 전망이다. KT는 규제 변수 때문에 몸을 낮추고 있지만 M&A(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티브로드 인수설에 이어 현대HCN 인수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IPTV 3사를 중심으로 한 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첫발을 뗀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KT와 SK텔레콤의 종합유선방송사(SO) 인수 소식이 솔솔 나오고 있다.

KT는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해 왔다. 그러나 얘기치 못한 장애를 만났다. 바로 유료방송합산규제 재도입 이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정보통신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33.3%로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합산규제 재도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과방위 의원들은 KT스카이라이프 분리 방안과 공공성 확보 방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T에게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과방위 의원들이 KT가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면서 유일한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를 공공성은 뒤로한 채 시장 확장용으로 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KT는 몸을 사려야 하는 입장이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SO 인수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공성 확보 방안을 과방위에 제출했다.

그러나 KT 스스로 SO에 나설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오는 25일 과방위 합산규제 재논의가 남아 있어 아직 KT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KT가 합산규제 이슈 이후 본격적으로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후보로는 딜라이브가 유력하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인수설이 나오고 있다. 티브로드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평균 315만명의 가입자로 시장 점유율 9.86%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HCN 인수설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HCN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평균 133만명의 가입자로 4.16%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의 SO 인수설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유료방송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해진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IPTV 3사의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이 46.05%에서 최대 9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SO 인수 첫발을 떼면서 KT와 SK텔레콤도 따져 볼 것”이라며 “특히 SK텔레콤이 티브로드 하나 인수로 유료방송시장에서 지위를 바꾸기 어려우니 현대HCN도 고려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이어 “SK그룹은 M&A로 성장해온 회사로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본다”며 “SO 인수가 속도감 있게 진행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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