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사 실적 보니…5개사 ‘1조 클럽’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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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약사 실적 보니…5개사 ‘1조 클럽’ 진입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2.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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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한미약품·GC녹십자 등 매출 1조 돌파
“올해 매출액 연연보다는 R&D 투자에 집중”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국내 제약사가 5곳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는 국내외 적극적인 투자로 외형 성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소 수익성이 악화하더라도 올해 연구·개발을 확대해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제약사는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광동제약 등 5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3개사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한미약품이 3년 만에 다시 1조 클럽에 복귀했으며 대웅제약은 처음으로 매출 1조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이미 누적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앞서 지난 2014년 업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줄곧 매출 1조 달성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이어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리면서 연구·개발 성과도 가장 두드러졌다.

유한양행은 지난 1년간 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달에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얀센에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치료제 ‘YH14618’을 기술수출했다. 세 건의 기술수출 계약금만 6565만 달러(약 734억원)에 달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3.6% 증가한 1조33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2억원으로 전년보다 44.5%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43억원으로 39.6% 줄었다. GC녹십자는 주력인 혈액제제 사업 부문 등에서 성장세가 이어지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4% 늘어났다. 부문별로 보면 혈액제제 사업의 매출 규모가 3.9% 증가했으며 전문의약품 부문도 8.9%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 역시 혈액제제의 중남미 수출 증가에 따라 10.1%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변동 폭이 컸던 이유는 연구개발(R&D)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기술수출 계약 해지 등으로 실적이 주춤했다가 3년 만인 지난해 다시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누적 매출 1조160억원, 영업이익 836억원, 순이익 34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국내 매출의 93.3%는 자체 개발 제품 판매로 이뤄냈다. 외국산 의약품 수입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인 상품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했다. 업계 내 최고 수준의 금액을 R&D에 집중 투자해 일군 성과라는 데서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7년 매출 9603억원으로 1조 클럽 가입에 실패한 바 있다. 아직까지 지난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별도 기준 9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연결 기준 1조원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 전망치 평균은 1조1734억원이다. 음료 사업으로 외형을 꾸준히 키워왔다.

업계는 올해 1조 클럽이라는 상징성보다는 연구개발 비용 투자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등의 기술수출 사례 등을 봤을 때 장기적으로는 R&D가 전사 실적 성장을 이끌고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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