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韓 금융·경제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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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韓 금융·경제에 긍정적”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02.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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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美경제 성장세, 예상보다 둔화 가능성 빨라질 것”우려
달러화 강세 약화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가능성 낮아질 것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이 국내 금융·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를 통해 “실물 경제 측면에서 미 연준의 속도 조절은 국내 시장 금리 상승 제한, 세계경제 성장률 제고 등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주요 국제기구들도 미·중 무역갈등 지속, 감세 등 재정정책 효과 축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을 반영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우선 미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 2.5%에서 2.3%로 0.2%포인트 하향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7%에서 2.5%로, 세계은행(WB)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낮은 2.5%로 하향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와 지난해 미국 경제의 성장률 격차는 0.2~0.7%포인트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내외금리 역전폭 확대 및 달러화 강세가 약화되면서 외국인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 연준이 향후 경제상황 변화를 보아가면서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대외건전성이 낮은 취약 신흥시장국의 경우 경상수지 및 외환보유액 등이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해당 국가들의 금융불안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취약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실물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상당 부분 상쇄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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