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실적 부진에 안팎으로 ‘곤란’…회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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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실적 부진에 안팎으로 ‘곤란’…회복 가능성은?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2.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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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서 가장 큰 실적 부진·지주 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
수수료 확대로 수익성 악화 예상…실적 회복 시간 소요될 듯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신한카드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안팎으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카드업계 내에서 가장 큰 실적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지주사 내에서도 유일하게 저조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도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익 악화가 예상돼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한 반면,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43.2% 급감한 5194억원의 순익을 기록, 업계서 가장 큰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10.9% 증가한 3291억원을,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1265억원,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10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작년 3453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7% 줄었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은 지주 내에서도 두드러졌다. 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생명(신한생명·KB생보) 등 지주의 다른 계열사들이 지난해 전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라이벌인 KB금융을 큰 차이로 앞섰기 때문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2조27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33.1%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2513억원, 신한생명은 1310억원으로 전년 대비로 각각 18.6%, 8.6% 올랐다. 

신한카드가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시현한 데는 2017년에 대손충당금 환입(2800억원), 비자카드 보유 주식매각(1860억원) 등 일회성 요인으로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기저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카드사들의 주 수익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율와 카드 대출 최고금리 인하 등의 정부 정책이 영향을 미쳐 이를 피할 수 없었던 점도 영향을 끼쳤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17년도의 일회성 요인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며 “최저금리 인하, 대출 총량규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정책 변경에도 리스, 할부금융 등 수익 다각화 영업 자산을 늘리며 만회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계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지난해 카드사 영업이익률이 1%에 그치고, 중소형 카드사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0.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실적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는 31일부터 영세, 중소 온라인사업자와 개인택시사업자에게 신용카드 우대수수료가 확대된다. 또 신규가맹점이 영세, 중소가맹점으로 선정되면 기납부한 수수료와 우대수수료의 차액을 환급해줘야 해 신한카드의 지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전체적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판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고 가계 부채 구조조정 등으로 대출 부문의 수익성까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부터는 그간 고객들에게 제공돼 온 부가 서비스, 각종 혜택 등이 본격적으로 축소돼 신한카드가 실적 정체를 해소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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