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는 ‘타임세일’ 중…온·오프라인 가격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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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는 ‘타임세일’ 중…온·오프라인 가격경쟁 재점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2.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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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시간에 할인 행사…집객·매출 효과적
경계 허문 최저가 전쟁에 출혈경쟁 우려도
티몬 1212타임 행사 포스터. 사진=티몬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특정일 또는 특정시간을 정해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타임마케팅’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집객·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임세일을 가장 활발하게 전개하는 업체 중 한 곳은 티몬이다. 티몬이 올해 들어 본격화하고 있는 타임마케팅은 ‘데이마케팅’처럼 특정일이나 기간을 정해놓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하루 24시간을 시간대별로 세분화해 해당 시간 동안 다양한 상품을 파격가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티몬은 오전 6시~10시와 밤 10시~새벽 6시대에 열리는 ‘모닝타임’과 ‘심야타임’, 정오를 기준으로 매 12시간마다 바뀌는 ‘1212타임’, 오전9시부터 3시간 단위로 저녁 6시까지 진행하는 ‘타임어택’을 운영 중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11월부터 ‘블랙 1111데이’, 12월 ‘1212데이’, 1월 ‘리프레시특가’, 2월 ‘22데이’ 등 일정 시간에 초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타임세일 행사를 매달 진행 중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1일 역대 최대 일 거래액 48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3개월 연속 월거래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11번가도 출범 11주년을 맞아 론칭한 ‘월간 십일절’ 행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열린 월간 십일절 행사 일 거래액은 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1020억원)와 2017년 십일절(640억원)에 이은 역대 3위 규모다.

이에 맞서 오프라인 대형마트들도 연초부터 최저가를 내세운 타임 세일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내세운 이마트가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통해 매월 1, 3주차에 농·수·축산 식품 각 1개씩 총 3품목을 선정해 행사 기간 1주일 동안 40~50% 할인해 선보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가격 경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6년 쿠팡과 이마트는 기저귀와 분유 등을 놓고 최저가 경쟁이 불붙은 바 있다. 당시 양사는 1원 단위로 연이어 가격을 인하하면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위메프도 지난 2017년 이마트를 겨냥해 기저귀 가격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보다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한국소비자교육원 조사에 따르면 주요 가공식품 30개 품목의 온·오프라인 가격을 조사한 결과 40%(12개)에 달하는 품목이 오프라인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온·오프라인 업체 간 가격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출혈경쟁이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일 형태가 단순한 최저가에서 나아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단순 할인 경쟁에 그치지 않도록 소비자에게 배송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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