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고용참사...정부 또 응급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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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고용참사...정부 또 응급처방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2.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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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수 122만여명...19년만 최대/공공부문 2000명 추가 채용 예고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23만2천명으로 작년 1월보다 1만9천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상담받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새해 벽두부터 참사 수준의 고용 성적표가 나왔다. 올해 1월 실업자 수는 122만4000명으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취업자수는 수출과 건설경기가 부진하면서 제조업과 건설업종에서 크게 줄었다. 정부는 또 다시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응급처방을 내놨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20만4000명(20%) 늘어난 12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이어졌던 2000년(123만2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 비중을 나타내는 실업률도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특히 50대(4만 8000명)과 60세 이상(13만 9000명)에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60대 이상의 급격한 실업자 증가 원인으로 1월 노인일자리사업 공고를 꼽았다. 지원자로 인해 실업자 집계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는 제조업 취업자 수의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반도체·수출 부문과 건설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전자장비·전기부품 장비를 중심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만명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1만9000명 줄어 2016년 7월(-7000명)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도·소매업에서도 6만7000명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에 민감한 자영업자 감소세는 1월에도 이어졌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2만6000명)에 이어 올해 4만9000명 감소했고, 무급가족봉사자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각각 1만2000명 줄었다. 통계청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들이 주로 소매업, 음식·숙박업 쪽에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그쪽의 마이너스 부분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1월 성적표를 받아든 정부는 또 다시 응급대책을 내놨다. 공공일자리 신규채용 규모를 기존 2만3000명에서 2000명 더 늘린다는 내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정운영의 최우선 순위를 일자리 여건 개선에 두고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 15만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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