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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퇴행 막겠다”며 홀로 전대 보이콧 번복한 오세훈보이콧 선언 나흘만 당권 재도전 / 황교안 vs 오세훈 양강구도 재편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했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친 2·27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하며 지난 8일 보이콧을 선언한 지 나흘만인 12일, 이를 번복하고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함께 보이콧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 등 5명의 당권주자는 모두 후보 사퇴로 전당대회 보이콧을 실천했다. 오 전 시장의 '나홀로 보이콧 번복'에 당 안팎에서는 "오락가락 오세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 전당대회 판세가 황교안 전 총리 대 오 전 시장의 양강구도로 재편됐지만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오 전 시장이 '황교안 대세론'을 막을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론이 거세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당이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당권 재도전을 알렸다. 그는 '5·18 망언' 사태 등 당내 우경화를 보이콧 번복 명분으로 삼았다. 그는 "이번 5·18 공청회 사태에서 보듯 한국당은 과거 회귀 이슈가 터지면 수습 불능이 될 정도로 취약한 정당이다. 보편적인 국민 정서까지도 무시한 채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당의 퇴행을 막기 위해 재도전에 나선다고 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과 달리 함께 보이콧을 선언한 당권주자 5명 모두는 이날까지 전원이 전당대회 불참을 선언해 대조를 이루었다. 이를 두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가장 곤란해진 것은 오 전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처음에는 보이콧한다고 했다가 홍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는다니까 출마하겠다는 식"이라며 "오락가락한 모습이 지도자로서 그렇게 크게 감명을 못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도 "당의 대표가 되려는 사람이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걸 슬그머니 또 하겠다고 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라며 "국민들 앞에 신뢰를 잃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중도사퇴 과정에서 나타난 신중하지 못한 언행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보이콧 사태로 '반쪽 당대표'가 될 뻔한 황 전 총리는 오 전 시장의 보이콧 번복에 대해 "우리 당의 좋은 자원들이 당원과 국민에게 우리의 비전을 말씀드리면서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굉장히 좋고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와 같은 전당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당대표 후보에 등록한 그는 등록에 앞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께서 원하는 바른 방향으로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한 새 걸음을 시작한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박규리 기자  love9361@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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