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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대우조선 인수후보자 확정…남은 과제는?산은과 다음달 본계약 체결…삼성重은 인수 불참 통보
반발 거센 양사 노조 설득 및 기업결함 심사 통과해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대형 크레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최종 확정됐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나, 삼성중공업이 전날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외형 확대보다 잘하는 분야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제안 요청에 불참하게 됐다”면서 “이는 전날 개최된 이사회에서 내린 결론으로, 이사회 직후 산업은행에 인수 불참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본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사회는 다음달 초로 예정됐다. 이사회 승인이 떨어지면 대우조선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현장실사를 거쳐 본계약이 체결된다. 이어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을 계열사로 두는 중간지주사 형태의 ‘조선통합법인’이 탄생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세계 조선사 순위 1위로 우뚝 올라설 전망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4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2위인 대우조선해양(584만CGT)을 합하면 시장점유율이 21.2%에 달한다. 이는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만CGT)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다만 이들이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새 출발을 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우선 이번 인수합병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양사 노동조합을 설득해야 한다. 노조는 인수과정 참여와 총고용 보장 등을 주장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구채 2조3000억원 가량을 안고 있는 대우조선에 2021년 말까지 자금이 부족하면 현대중공업이 1조원 가량을 의무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동반부실 우려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밀실 인수를 추진한 회사는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대우조선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면적인 인수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오는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를 결의한다. 이후 18~19일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지회는 “현대중공업 지부와 매각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며 “밀실협약과 일방적 매각을 즉각 폐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문제 외에도 양사는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국내 기업결합 심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문턱을 넘는다 하더라도 두 회사의 결합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독점적 지위를 지적하며 양사의 합병에 딴지를 걸 가능성이 있다. 기업결합 심사는 단 하나의 국가에서만 반대해도 M&A가 무산될 수 있다.

박주선 기자  js753@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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