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옥중정치에 출렁이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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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옥중정치에 출렁이는 한국당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2.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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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통해 황교안 비판… '朴心' 한국당 전대 변수로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가 9일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에 자유한국당이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렁이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등 여러 당권주자들이 TK(대구·경북) 표심을 얻기 위해 '박근혜 사면론'을 꺼내든 상황에서 지난 7일 유영하 변호사발(發)로 처음 세상에 나온 박 전 대통령의 박심(朴心)은 황 전 총리의 독주 체제 양상으로 흐르는 한국당 전대 판도를 흔들고 있다.

10일 황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로 일은 '진박(진짜 친박근혜계)' 논란, '박근혜 홀대'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저를 향해 많은 네거티브가 있다"며 "그러나 모두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전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불허했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홀대'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황 전 총리의 박 전 대통령 홀대 논란은 지난 7일 유 변호사의 발언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해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구속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하지 않았고 수인번호도 모른다는 점 등을 언급하면서 "황 전 총리가 친박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면회하는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를 '비토'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또 박 전 대통령은 황 전 총리와 함께 이른바 '빅3'로 불리는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부터 각종 선거에 작용해왔던 박심을 공개했다. 그는 홍 전 대표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도움이 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는데 과연 어떤 도움을 줬는지 묻고 싶다"고 했고, 오 전 시장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유 변호사의 발언 이후 황 전 총리나 오 전 시장 대신 그동안 친박계와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한몸에 받던 황 전 총리의 정체성을 겨냥한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홍 전 대표는지난 9일 "이대로 전대가 진행 된다면 화합 전대가 아니라 배박(背朴), 구박(舊朴)의 친목대회가 될 뿐"이라며 황 전 총리는 '배박(배신한 친박)'이라고 공격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한국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태극기 세력이 당의 핵심 지지층인 만큼 '태극기 민심' 잡기가 전대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황 전 총리의 진박 논란을 놓고 후보들의 물어뜯기가 본격화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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