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靑특감반장이 드루킹 수사 조회 지시”
상태바
김태우 “靑특감반장이 드루킹 수사 조회 지시”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2.10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엔 검찰 수사 불법 조회 주장/이인걸 특감반장 소환조사 요구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등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추가 폭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청와대 이인걸 전 특별감찰반장이 드루킹 김동원 씨가 특검에 제출한 USB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10일 주장했다.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에 이어 검찰 수사 불법 조회까지 추가 폭로에 나선 것이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는 제가 경찰청에 찾아가 제 지인이 수사받는 사건을 조회했다며 감찰을 했으나, 진행 중인 수사 상황을 불법조회한 것은 제가 아니라 청와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수사관에 따르면 이 전 특감반장은 2018년 7월25일 오전 11시11분께 김 전 수사관을 포함한 특감반원 4명이 있는 텔레그램 단체방에 드루킹이 60기가의 USB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내용의 언론기사 링크를 올렸다.

김 전 수사관은 "이 반장은 이 기사를 텔레그램 방에 올리면서 특감반원 4명에게 '이거 맞는지' 'USB에 대략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는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 전 특감반장이 이처럼 수사상황 조회를 지시한 데 이어 특감반원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정확히 13분 후인 오전 11시24분에 박모 특감반원이 지시대로 내용을 알아본 후 'USB 제출은 사실이고, USB 자료 내용은 김경수(경남도지사)와 메신저 내용을 포함해 댓글조작 과정 상 문건이라고 합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했다.

김 전 수사관은 폭로 내용과 관련한 증거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감 반장이 반원들에게 지시한 텔레그램 지시 내용과 보고 내용은 대화 문자 내용 자체가 저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됐다. 증거가 완벽히 보존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건은 다른 사건도 아니고 드루킹 특검 수사였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최측근이 수사받는 특검 수사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검찰은 주저말고 이 반장을 소환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반장에게 이와 같은 지시를 시킨 사람이 누군지 저는 알지만 공식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특감반 근무 당시 청와대가 '윗선 지시'에 따라 민간인을 사찰해 첩보를 만들고 측근에 대한 비리는 묵인해왔다고 폭로해왔다.

한편 김 전 수사관은 최근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등 청와대와 여당 정치인들을 서울중앙지검에,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이 전 특감반장을 서울동부지검에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상황이다. 김 전 수사관 역시 청와대가 고발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수원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