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카운터파트 김혁철은 북 국무위 대미특별대표
상태바
비건 카운터파트 김혁철은 북 국무위 대미특별대표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2.10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비건과 북한 김혁철.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의 직함이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로 확인됐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홈페이지 게시)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비건 특별대표의 첫 방북 결과를 소개하면서 김혁철의 직함을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로 표기했다. 이에 따라 북미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한 비핵화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실무책임자로 김혁철 특별대표가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 당국자가 대미특별대표라는 직함을 단 것은 물론 원래 직책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김혁철 특별대표가 대미특별대표를 처음으로 단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기존의 없던 직책까지 만들어 직책을 부여한 것은 핵 협상을 담당하는 비건 대표와의 격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미특별대표라는 자리를 만들어 김혁철이라는 새로운 협상가를 임명한 것은 지지부진한 북미 대화의 교착국면에서 벗어나 2차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특별대표의 소속이 북한의 국가기구이자 김정은 위원장이 수장으로 있는 국무위원회라는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뜻과 의지를 반영해 미국과 협상에 나왔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무위원회는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의 최고 지도 기구로 자리 잡은 곳으로 우리로 치면 정책실과 국가안보실 등을 망라한 청와대 비서실 격이다.

한편 김혁철이 대미특별대표 직함을 받은 것은 정확인 언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혁철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비건 특별대표와 상견례를 했을 때만 해도 전 스페인 대사로 불렸었다. 김혁철 특별대표는 외무성의 전략통으로 오래전부터 핵 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