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트럼프 "북 경제로켓 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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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트럼프 "북 경제로켓 쏠 것"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2.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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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이달 27일~28일 베트남 하노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평양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 베트남의 다낭이 아닌 하노이를 낙점했다. 보안상 다낭을 원했던 미국 측이 협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사관이 위치한 하노이는 미국과 베트남 간 관계개선 후 베트남의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곳이어서 28일 예상되는 '하노이 선언'의 상징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개최를 밝히면서 '북한이 경제 로켓을 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측 대표(스티븐 비건)가 생산적인 만남을 마치고 북한을 떠난다”며 “나는 평화의 진전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며 “그는 몇몇을 놀라게 할 수도 있지만, 나를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나는 김 위원장을 알게 됐고, 그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충분히 이해한다”며 “북한은 ‘경제’라는 다른 종류의 로켓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만족할 만한 비핵화 조치를 내놓았을 때 그에 맞는 경제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2월 27일과 28일에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도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이 선호하는 다낭이 유력하고 거론됐지만 평양에서 벌어진 북미 실무회담 과정에서 베트남을 원하는 북한에 미국이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는 북한의 대사관이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나 방문했던 곳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노이를 국빈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작성을 위해 6~8일 2박3일 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협상을 벌였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8일 한국으로 복귀한 뒤 한국과 일본 측에 협상 결과를 전하고, 10일 오전 귀국길에 올랐다. 비건 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일까지 남은 약 2주일 동안 후속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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