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외식 가격 ‘들썩’…최저임금 후폭풍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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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외식 가격 ‘들썩’…최저임금 후폭풍 이어지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2.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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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식업체·저가형 브랜드들마저 가격 인상 행렬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써브웨이 매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식품·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후폭풍 여파가 미치는 모양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두고 맥도날드·써브웨이·CJ제일제당 등이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는 오는 12일부터 버거 6종과 아침 메뉴 5종 등 총 23개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햄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버거 등의 품목이 100~200원 가량 오를 예정이다. 평균 인상률은 2.41%다. 다만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 인기 메뉴와 ‘맥올데이 세트’·‘행복의 나라 메뉴’ 등 가격은 변동이 없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지난 1일부터 샌드위치를 포함한 총 21개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클래식 샌드위치’, ‘프레쉬 & 라이트 샌드위치’, ‘프리미엄 샌드위치’ 등 18개 샌드위치 제품 가격은 200~300원씩 인상하며, 샌드위치 외에 ‘프레쉬 파티 플래터’와 ‘베스트 파티 플래터’는 각각 1000원, ‘더블업 추가 토핑’은 크기에 따라 200·400원씩 인상된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고추장, 다시다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오는 2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이로써 햇반과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의 소비자가가 평균 7~9% 가량 오른다. 대표 제품인 햇반(210g)은 1480원에서 1600원으로 인상된다.

저가 콘셉트의 중소 브랜드들도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더벤티도 새해부터 46개의 음료 중 8개의 가격을 인상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피자 브랜드 피자스쿨 역시 지난달 1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이들 업체는 모두 인건비와 원부자재, 원부자재와 임차료 상승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외식업계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률이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당장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상승도 가격 인상의 주요인 중 하나지만 대부분 서울 지역에 국한된 문제”라며 “최저임금의 경우 전국 사업장이 동시에 적용되는 사항인 만큼 어려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최저임금이 인상됨으로써 오히려 기업에 가격 인상 빌미만 제공해준 셈”이라며 “인건비가 올라가면 그만큼 서비스가 개선돼야 하는데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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