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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보합 오가는 대구…부산 전철 밟을까올 들어 매매시장 주춤·청약 미달단지 발생
전문가 “뚜렷한 호재 없다면 조정 불가피”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대구 부동산 시장이 올해 상승세를 멈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대구 일대 전경. 사진=대구광역시 중구청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지난해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청약 열기도 뜨거웠던 대구 부동산시장이 올해들어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순위 내 청약에서 미달 단지도 발생했다. 향후 예정된 공급 물량이 상당해 대구 부동산 시장이 과도기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31일 79주만에 내림세를 보인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이달 첫째주(4일 기준) 보합(0.00%)을 기록했다.

하락세가 멈추기는 했지만 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대구 부동산 매매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분양시장도 지난해와 같은 청약 열기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조정지역대상으로 지정될 정도로 투자 수요가 몰려 열풍이 일었지만, 정부 규제 영향 등으로 침체기에 빠진 부산 부동산시장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부산 부동산 시장은 2017년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을 휩쓸 정도로 활황이었지만 7개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으면서 분위기가 급랭했다. 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부산은 단 1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데다, 2017년 9월부터 줄곧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대구의 경우 부산과는 달리 지난해 12월 말 국토교통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실제 대구 아파트 실거래가도 하락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5억4900만~5억9800만원에 수준이었던 수성구 범어동 ‘e편한세상범어’ 전용 84.79㎡는 8월 6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달 5억7700만~5억9000만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월 5억13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던 수성구 시지동 ‘수성알파시티 동화아이위시’(2019년 2월 입주 예정) 분양권은 지난 9월 7억5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지난달 4억8530만~6억2900만원으로 하락했다.

또 대구는 지난해에 청약경쟁률 상위 단지 10곳 중 4곳을 석권했지만, 지난달 1순위 분양이 미달 단지가 나오면서 청약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달성군 ‘대구 국가산단 모아미래도’는 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지만 693가구 모집에 567명만 청약을 신청해 전 타입이 미달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대구에서만 2만5000여 가구에 가까운 분양이 예정돼 있는 점도 향후 공급량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아파트 준공시점인 2~3년 뒤 입주물량이 증가하면 집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올해 대구 집값에 대해 하락 또는 보합을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주택시장 전문가 17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구는 하락과 보합 전망이 각각 50%로 상승 전망은 전무했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대출규제 강화 등 정부 규제를 꼽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대구 지역 내에서도 청약 양극화가 빚어질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과 부산 해운대구 집값이 꺾였듯 올해 대구지역 대장주 아파트들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학군 수요가 있는 수성구 외에는 뚜렷한 대구지역 호재가 없는 한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eschoe@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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