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손잡을까…고민 많은 KT·S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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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손잡을까…고민 많은 KT·SKB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02.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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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트래픽 급증에 해외망 증설…넷플릭스와 제휴 가능성
망 이용료·수익배분 문제 관건…자사 플랫폼 이용률 저하 우려
넷플릭스가 국내 투자해 지난달 25일 방영한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메인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국내 트래픽 급증하면서 KT와 SK브로드밴드가 고민에 빠졌다. 급하게 망증설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KT와 SK브로드밴드도 LG유플러스처럼 넷플릭스와 제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트래픽 급증으로 화질 저하 문제가 발생해 급하게 망증설에 나선 KT와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T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제휴 가능성에 대해 “말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넷플릭스와 KT가) 이익을 서로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도 “아직 (망이용대가) 협상 중이라서 (제휴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면서 말을 아꼈다.

최근 넷플릭스 국내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KT 가입자의 화질 저하 민원이 늘자 KT는 해외망 증설에 나섰다.

그동안 KT는 타사에 비해 해외망 트래픽에 대한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KT의 조치는 그만큼 국내 넷플릭스 트래픽이 급증한 것을 방증한다. 앞서 SK브로드밴드도 넷플릭스의 트래픽 급증으로 해외망을 증설한 바 있다.

그나마 LG유플러스는 상황이 낫다. 일찌감치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다. LG유플러스는 계약 내용에 트래픽 증가도 충분히 반영돼 문제가 없을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망 증설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넷플릭스와 제휴해 캐시서버 설치 등을 하지 않는 이상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KT와 SK브로드밴드도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이들 입장에서 넷플릭스와 직접 제휴하기에는 부담 요인이 만만치 않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그동안 연간 수백억원을 내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사업자와 달리 해외사업자들은 막대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면서 국내 통신사에 망 이용료를 내지 않아 역차별 논란을 빚고 있다.

게다가 이용자 이탈 우려도 나온다. KT는 올레tv, SK브로드밴드는 B tv라는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취급하는 IPTV 플랫폼을 갖고 있다. 넷플릭스와 제휴로 기존 가입자들이 넷플릭스로 대거 이탈해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VOD 등이 주 수익원인 IPTV 입장에서 넷플릭스 제휴로 가입자는 늘지만 수익은 정체되거나 줄어들수도 있다.

더구나 SK브로드밴드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OTT 푹의 통합 법인 출범이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 넷플릭스 제휴는 껄끄러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제휴하면 가입자는 늘릴 수 있지만 넷플릭스를 추격해야 되는 입장인데 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넷플릭스가 정말 킬러콘텐츠로 우리도 피할 수 없는 입장이 되면 나중에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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