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평양서 2박3일 '비핵화-평화체제' 끝장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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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평양서 2박3일 '비핵화-평화체제' 끝장협상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2.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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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등 회담의제와 함께 정상회담 의전도 논의 / 이르면 8일 비건 대표 서울서 협상결과 설명할 듯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가 6일 북한 방문길에 올라 평양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오른쪽)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팀이 평양에서 8일까지 2박3일간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도출하기 위한 끝장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정치적 선언 수준에 그쳤던 주요 의제들에 대한 구체적 성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비건 일행, 8일 서울서 협상결과 설명

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르면 다음날 평양에서의 협상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협상 결과를 우리 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면담에 동석한 한 여권 관계자도 "비건 대표가 이번 주 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오시면 다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건 대표는 6일 오전 평양으로 향해 당일 협상에 돌입했다고 전해진다. 협상이 최소 2박3일동안 진행된다는 이야기다. 이번 비건 대표의 방북에는 미국 측에서 국무부는 물론이고 백악관과 국방부 등 관계자 20여 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이달 말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는 물론이고 의전과 관련된 논의도 동시에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평양서 정상회담 기초공사"

하지만 평양에서 북미는 무엇보다 비핵화 의제에 집중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비즈니스 뉴스에 출연, 평양에서 진행 중인 실무회담에 대해 "이달 말 열릴 정상회담의 기초공사를 위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팀이 평양에 파견됐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은 세계에 진정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미군유해 송환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1차 회담 합의 사항의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북미 간 고위급회담이 열렸지만, 유해 송환을 제외하고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두고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핵화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북미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 역시 한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기초공사'란 정치적 선언에 그친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말하는 것으로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는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 "평양서 북미 의견 접근 가능"

북미가 평양회담에 앞서 협상라인을 교체한 것도 이 같은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1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은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에 진행되었는데 두 사람 모두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양국 지도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반면 비건은 대북 협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았고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은 최선희보다 훨씬 유연한 인물로 알려져 있어 북미실무협상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관련 의견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 및 플러스알파에 합의하게 되면 올해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한반도 종전선언과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남북미중의 협상 개시,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관광 재개 및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공사 시작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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