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다혜씨 의혹제기 곽상도 고발...곽상도 “대통령도 딸 해외이주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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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다혜씨 의혹제기 곽상도 고발...곽상도 “대통령도 딸 해외이주 몰랐나”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2.0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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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직접 답변 요구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법률위원장이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든 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박규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의 해외이주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연설을 근거로 "딸의 해외이주도 몰랐나"며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송기헌 민주당 법률위원장과 현근택 부대변인 등 당 관계자들은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곽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9일 다혜씨 가족이 지난해 7월 서울 구기동 빌라를 처분하고 태국으로 이주했다며 청와대에 "이주 사유와 경호 비용 등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했다. 곽 의원은 또 "항간에는 (문 대통령 사위인) 서씨가 다녔던 게임 회사에 정부로부터 200억원이 지원됐고, 이 중 30억이 횡령·유용 등 부당집행 됐다는 소문이 돈다"며 "(서씨가) 재산 압류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다혜씨에게) 재산을 증여·처분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이후 지난 1일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곽 의원이 공개 질의 형식을 가장해 허위 사실을 의도적으로 유포한 것이 명백한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정치적 이득을 노리고 9세 아동의 개인 자료를 불법적으로 취득해 공개한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설명하고 곽 의원에 대한 고발 방침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곽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던 청와대보다 먼저 민주당이 조치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당시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우리 당 대표 당원이어서 당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청와대에도 고발 방침을 알렸다"고 했다. 그러나 야당에선 의혹 당사자인 청와대가 뒤로 숨고 민주당이 나섰다며 비판 강도를 높여왔다.

곽 의원은 검찰 고발된 이날도 문 대통령이 딸의 해외이주를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2차 공개질의로 맞섰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9일 인도에 국빈 방문했을 당시 연설에서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강사를 한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2018년 6월 중순경 대통령 외손자는 동남아로 출국했다. 대통령께서 연설할 당시 따님이 해외이주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나"고 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다혜씨는 지난해 7월 10일 부동산 매매계약으로 구기동 빌라를 처분하고, 7월 11일 아들이 다니던 학교에 해외 이주 신청서를 제출했다. 곽 의원은 "(외손자가) 6월 중순에 출국했다면 5월 중순경에는 이삿짐을 보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파악한 상황에 의하면 대통령께서 인도를 국빈 방문해 연설할 무렵 딸 문다혜씨는 해외 이주상태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인도에서 연설할 당시 따님이 해외이주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나"며 "사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국회의원을 고발한다고 해서 해결될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직접 답변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미국 출장 당시 스트립바 방문 논란을 빚고 있는 최교일 한국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야당발 스캔들에 역공세로 맞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한국당이 김태우 전 청와대 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제기한 '청와대 특감반 의혹' 진상규명, 손혜원 의원 청문회,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 철회 등을 거듭 요구하고 있어 2월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매듭은 꼬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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