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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기, 집 안사고 전세 산다집값 하락폭 ↑…수요자, 아파트 매매 꺼려
1월 전세거래량 1만7631건…‘9년來 최다’
“입주 물량 多…전세가 안정 연말 이어질 듯”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출규제와 집값 추가 하락 우려에 매매거래는 줄어든 대신 새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전세 거래는 증가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빙하기’다. 매도·매수자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지속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반면 아파트 전세시장은 회복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감소세가 이어지던 전세 거래량이 지난달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전세 거래량은 1만2996건이다. 이는 1월 거래량으로는 2011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며,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10월(1만3741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새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한 대출 기준이 깐깐해지면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들이 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판단에 수요자들이 매수를 보류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쾌적한 주거환경이 가능한 새 아파트 입성을 선호한다”며 “학군 이주수요 등 서울로 진입하려는 수요자가 늘면서 전세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세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3%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12일(-0.01%) 이후 12주째 연속 하락세로, 전주(-0.11%)보다 하락폭도 커졌다.

실제,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세가는 지난달 5억8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10월 7억5000만원, 12월 6억5000만원에 비해 크게 떨어진 금액이다. 현재는 대부분 전세물량이 6억원 중반 선이다.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1단지 전용 84㎡ 전세가도 지난해 1월 6억원을 기록한 뒤 9월 8억원에 실거래됐다가 올 1월 7억원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서울의 입주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강남구 개포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강남·송파·강동구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쏟아지며 전세가가 안정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남구 7000가구, 강동구 1만6000가구 등의 입주가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전세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서울 전세의 경우 실수요자가 대부분이고, 재건축 이주수요 등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송파구 가락동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송파 헬리오시티’의 현재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송파구의 전세가율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같은 하락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세가가 최근엔 소폭 반등하는 등 진정되고 있어 입주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전세가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ongcshot@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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