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휴장기에 경륜 병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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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휴장기에 경륜 병법은?
  • 나헌영 기자
  • 승인 2019.02.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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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나헌영 기자] 이달 8일부터 10일은 서울뿐만 아니라 부경(부산·경상)과 제주경마장이 모두 설 명절 연휴 기간 휴장으로 인해 경마를 시행하지 않는다. 경마 팬들의 발걸음이 경륜장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경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룰 전망이다.

하지만 경마 베팅 요령과 경륜 방법은 천지 차이다. 경마는 ‘마칠인삼(馬七人三)’이라는 말처럼 말이 70%, 기수가 30%를 좌우하지만 경륜은 인오술오(人五術五)라는 말처럼 사람이 50%, 전술이 50%를 좌우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전략과 기량이 승부의 핵심이다. 경륜 승부는 전략의 비중이 50%를 차지한다. 아무리 각력이 뛰어나도 상대나 상황에 걸 맞는 작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원년부터 경마휴장 때 경륜 주간을 함께 해온 전문가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의 도움말과 함께 진단해봤다.

◇연대(라인)의 힘을 바로 알라

경마에서는 같은 마방의 말이 함께 입상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경륜에서는 부지기수다. 연고가 같거나 학연, 출신지, 친분 관계가 있는 선수들이 나란히 대열을 형성하며 협공작전을 펼친다. 따라서 다른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연대(라인)를 파악하는 게 베팅의 기본 요령이다.

다만 ‘연대(라인)의 힘’을 바로 알아야 한다. 연대와 협공이 추리분석의 커다란 변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선수 간의 기본실력을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무리 친분이 있다고 해도 실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연대는 성공할 수 없다. 선수들의 실력 차나 예상전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경륜은 동갑내기 모임과 해병대 출신의 연대(라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공격적인 3·4착 선수를 찾아라

강력한 우승후보가 있을 때는 축을 두고 나머지 6명 중 유력한 2위를 찾는 게 관건이다. 하지만 경륜은 객관적인 기록에 의존하는 경마와 달리 모든 선수들의 입상 가능성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강한 선수 뒤에서 혼전 끝에 의외의 선수가 후착에 성공,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도 빈번하다.

따라서 평균 순위, 인기 순위상 3·4착 선수에 주목해야 한다. 경륜에서는 지난주 1착으로 입상한 축 선수가 이번 주 연속 입상하는 경우가 생각만큼 많지 않다. 이는 다른 선수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이들보다는 공격적인 3, 4착의 선수들이 좋은 승부를 보여주는 일이 더 많다.

실제로도 전일 1착한 선수가 빠지고 3·4착한 선수가 입상에 성공하는 사례가 꽤 많다. 이는 중배당 이상의 베팅을 노릴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승률과 연대율을 최우선으로 살펴라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은 경륜의 세계에서도 통용된다. 최근 성적이 부진하다고 해도 혼전성 경주에서 유난히 경주를 읽는 눈이 밝은 선수가 있게 마련이다. 이는 그동안 입상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의 소산으로, 실제 경주에 반영될 확률도 크다. 결국 승률과 연대율은 그동안 입상 전력이 축적된 객관적인 기록이라는 데 중요성이 있다. 이는 쌍승식을 구매할 때 더 없이 긴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아울러 지난 해 11월부터 시행된 쌍복승식도 관심사다. 우리는 물론 일본, 프랑스, 싱가포르, 홍콩 등 경마 선진국에서도 승식 다양화 추세에 발맞춰 삼쌍승식을 시행하고 있지만 쌍복승식은 없었다. 쌍복승식은 전 세계 어느 경주 시행체에서 그 사례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이며 세계 최초의 사례에 해당된다. 베팅 방식은 결승선에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로 도착할 선수를 한조로 베팅하면 된다. 1위는 정확한 순위대로, 2·3위 2명을 순위 무관하게 적중하면 된다.

◇기어배수 상한제 도입?

예전 경륜은 선수들이 기어 배수를 변동할 때는 다 이유가 있었다. 기어 배수를 올렸을 때 강한 승부 의욕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기어 배수를 내렸을 때는 평소 보다 회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선행젖히기 승부를 선호하는 선수가 기어 배수를 올리고 내렸을 때는 추입형 선수보다 그 효과가 크며, 성적에 반영되는 확률도 컸었다. 그러나, 현재 '기어배수 상한제'를 통해 선수들의 기어배수가 비슷해 무의미한 얘기가 되어버렸다. 간간이 기어배수 변화가 있는데 그래도 주목할 이유가 있다.

◇최저배당은 더욱 낮아진다

상당수 경마 팬들이 경륜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객관적인 전력 위주로 베팅을 하다 보면 평소 3배(쌍승식)를 웃도는 가장 인기 있는 경주권이 1∼2배로 내려가는, 복·쌍복승식이 쌍·삼쌍승식 보다 높는 기현상이 일어난다. 초보자나 기존의 경륜 팬들도 이렇게 최저배당이 형성되면 현혹되기 쉽다. 따라서 배당 판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특히 최근 일요일 혼전경주는 물론이고 금·토요 경주도 출전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혼전의 가능성이 높아 고배당이 속출하고 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예상부장은 “선수들은 편성의 난이도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관중이 많아지면 더욱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기 마련”이라며 “그러다 보니 평소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경륜팬은 경마 휴장 때면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냉정한 투자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면서 “주위의 떠도는 얘기에 현혹되지 말고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베팅 스타일을 고수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경마팬은 머리로 통하는 축마에 2위를 연결 짓는 경마식 베팅법이 경륜에서는 먹히지 않는다”며 “경륜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짭짤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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