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설날 당일 박지원 의원에 대해 "정치 그만하시라"고 공격을 재개했던 무소속 손혜원 의원을 향해 민주평화당이 6일 "20대 국회 최악의 국회의원"이라고 맞받아쳤다. 손 의원의 목포 구도심 건물 차명구입 의혹이 불필요한 설전으로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손 의원에 대해 "민족대명절인 설날에는 누구나 덕담을 주고받지 악담을 하지 않는다"며 "제헌국회 이래 이런 국회의원은 없었고 20대 국회에서도 최악의 국회의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설날 당일인 전날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의원이 목포 구도심 고층 아파트 재개발 관련 내용을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목포를 제대로 발전시킬 좋은 후배 정치인, 저와 함께 잘 찾아보자"며 "(박 의원은) 정치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 이제 그만 하셔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평화당은 손 의원의 박 의원 저격글을 지적한 데 이어 그의 투기 의혹 자체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상임위, 국정감사장에서 사활을 걸고 전방위로 뛰는 국회의원은 처음 봤다"며 "오죽 했으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동료 국회의원을 상대로 'xxx방지법'이 만들어졌겠는가"라고 했다. 지난 1일 민주평화당은 당론으로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한 이른바 '손혜원 방지 2법(국회법·국감국조법)'을 발의했다.
김 대변인은 "(손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고, 국회의원으로서 갖춰야할 품성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지금 목포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고 검찰수사나 신경 쓰기 바란다"고 했다.
손 의원과 박 의원의 설전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건물 투기 논란이 보도된 후 주고받기식으로 이어졌다. 박 의원은 당초 손 의원 논란에 대해 "투기가 아니다"고 옹호했다가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목포 구도심 재개발 관여 의혹을 제기하며 박 의원을 "노회한 정치인,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응수했고 검찰 동반 조사까지 요구했다. 이후 박 의원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 의원 의혹에서) 저는 빠지겠다"며 언급을 자제해온 상황. 이후 손 의원이 설날 당일 목포 지역구 국회의원을 바꿔야 한다며 공격을 재개한 것이다.
한편 지난달 18일 시민단체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한 손 의원 사건은 현재 서울남부지검 형사 1부에서 특수사건을 담당하는 형사6부로 재배정됐다. 국회에선 한국당이 '손혜원 랜드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고 있고, 장외에선 손 의원의 친동생이 '차명매입'을 주장하며 진실공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