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하노이·다낭 마지막 저울질
상태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하노이·다낭 마지막 저울질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2.06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호관계·이동 거리 고려해 베트남 선정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열린 신년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운명을 가를 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서 악수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은 예상대로 베트남에서 열리게 됐다. 다만 당일치기 회담으로 끝난 1차 싱가포르 회담과 달리 이번 회담은 1박 2일 일정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일정이 하루 더 늘어나면서 북미 정상은 회담 뿐만 아니라 식사를 함께 하는 등 깊이 있는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은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두 나라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립적인 위치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판문점, 워싱턴 등을 제치고 최우선 후보지로 꼽혔다.

게다가 베트남은 과거 베트남전(1964∼1975년) 당시 미국과 적대국 사이였지만 미군 유해송환 등을 통해 신뢰를 구축, 전쟁이 끝난 지 20년 만인 1995년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 해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는 상징성이 있다.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북미정상회담 목적에 있어서 가장 부합하는 모델인 셈이다. 

또한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1호의 이동 거리(항속거리 약 5000km)는 물론 보안과 경호, 숙박, 언론 취재 등 여러 여건에서도 최적의 개최지로 평가된다. 다만 베트남 내 개최 후보지별로 여건상 장단점이 존재한다. 북미는 개최국을 베트남으로 정했지만 개최 장소는 확정해 발표하지는 않았다. 

상징성 측면에서는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가 유력하다. 또 하노이는 북미 양국 대사관이 모두 설치돼 있어 정상회담 실무 준비에도 용이하다. 특히 북한이 하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유력 후보지인 휴양지 다낭은 수도에 비해 인프라가 덜 복잡해 경호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1차 북미회담도 이 부분이 고려돼 싱가포르 내 휴양지 센토사섬에서 열린 바 있다. 

이번 회담 기간이 약 5시간동안 만나 대화를 나눈 뒤 헤어진 1차 회담과 달리 이틀로 늘어난 점도 다낭이 유력한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 뿐만 아니라 식사를 함께 하면서 깊이있는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보안이 필수적이다. 이 경우 다낭 미케 해변을 따라 늘어선 호텔들은 반대편 길목을 막으면 외부와 완전히 차단할 수 있어 경호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