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변주리 기자] 이명박 정부 임기 마지막 1년 여를 남겨둔 가운데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남북 간에 지나치게 높아진 긴장도를 완화하고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고위급 대화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재임 중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하려 한다"며 "북한이 심드렁하게 여기더라도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계없이 임산부·영유아·결핵환자 등을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 정상회담 추진설에 대해서는 "지금은 여건이 갖춰져 있지도, 우리가 정상회담에 남북관계의 성패를 걸고 있지도 않다"고 부인했다.
류 장관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유연성 있는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해 사과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행동 공간을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라며 "유연화 조치의 폭과 깊이를 어디까지 할지 한계를 정해 놓진 않았다. 핵심은 긴장완화"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류 장관은 "'통영의 딸' 신숙자씨와 오길남씨 부부를 1970년대 후반 독일 유학 시절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로 연민이 크다"며 "신씨 모녀 문제를 넘어 포괄적·정책적 차원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다룰 범부처 대책위원회를 연내 발족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대북 채널은 하나씩 하나씩 끊어져 오다가 올해 6월 북측이 '정상회담 제안용 돈봉투' 의혹을 폭로하면서 거의 완벽하게 단절된 상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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