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비투자 9년만 최악...산업생산 증가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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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비투자 9년만 최악...산업생산 증가 역대 최저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1.31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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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생산·투자 모두 감소...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도 처음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지난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가 1년 전보다 4.2% 줄어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 하락세로 기계류와 건설 부문에 대한 투자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산업생산도 1.0%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 12월에도 생산과 투자가 동반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지난해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4.2% 줄어들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는 증가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었다. 여기에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5.1% 줄었다. 이는 2011년(-6.4%) 이후 가장 크다.

생산은 1년 전보다 1.0% 증가해 200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0.3%)는 금속가공과 자동차 등은 생산이 부진했지만 반도체와 화학제품 생산이 늘었다. 또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이 줄어든 반면 금융 ·보험, 보건·사회복지에서 늘어 서비스업 생산(20.%)을 이끌었다.

다만 소비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승용차 등의 내구재가 모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2011년(4.6%)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흐름 등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나가고 대규모 프로젝트도 신속 추진할 것"이라며 "다음달 중 수출 활력 안도 마련해 경제 활력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월대비 생산과 투자가 동반 하락했다. 생산 부문에선 광공업(1.4% 감소)과 서비스업(0.3% 감소)에서 두 달 연속 하락세(전월 대비 -0.6%)가 지속돼 부진한 면을 보였다. 광공업은 자동차(-5.9%)와 반도체(-4.5%) 부문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은 완성차 수출 감소와 자동차 부품 국내·외 수요 부진, 서버용 D램과 모바일 메모리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재고도 전월보다 2.2% 늘었다.

투자 부문에선 건축이나 토목공사 실적에 따라 좌우되는 건설기성이 전월에 비해 2.4% 증가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설비투자는 감소세(0.4%)를 이어갔다. 다만 건설기성과 설비투자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9.5%, 14.5% 감소했다. 다만 향후 투자실적에 영향을 미칠 국내기계수주는 공공과 민간에서 모두 늘어 1년 전보다 14.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가 %하락했다. 소비 동향을 알 수 있는 소매판매는 내구재, 전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0.8%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경제 동향을 나타내는 동향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제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도 밝지 않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통계가 작성된 1972년 3월 이후 동행하고 선행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동시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또다시 하락한 점은 안 좋은 측면"이라면서 "2012년 이후 성장률이 저성장 쪽으로 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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