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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자연경실, 규합총서 저자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출간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풍석문화재단 부설 출판사 자연경실에서 조선 유일의 여성실학자인 빙허각 이씨의 생애와 업적, 사랑과 비애를 드라마틱하게 그린 소설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을 펴냈다.

빙허각은 1759년 평양감사를 지낸 전주 이씨 집안 이창수의 딸로 태어났다. 이 해는 최초의 페미니스트 저술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것으로 널리 알려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허공에 기대선 여자 표지

이 아이는 어린시절부터 총명하기가 누구와도 비할 수 없을 정도였고, 젖니를 갈 무렵에는 자신의 이가 다른 아이보다 늦게 갈린다고 스스로 이빨을 뽑을 정도로 고집이 세고 당찼다.

아이의 아버지 이창수는  학자로 슬기로운 딸에게 어려서부터 다양한 학문을 지도했다. 이 아이는 나이 열한 살 때 빙허각(憑虛閣)이라고 자신의 호를 스스로 정한다. 빙허각은  ‘허공에 기대선 여자’라는 뜻이다.

빙허각은 열 다섯 때 학자 집안이었던 달성 서씨 집안의 서유본과 혼인한다. 서유본의 할아버지이자 세손 정조의 스승이었던 서명응은 손녀 며느리의 학문적 성취에 크게 탄복했고, 그 성취를 아깝게 여겨 자신의 아들 서형수와 학문적 제자인 유금을 통해 손자 며느리인 빙허각에게 학문을 지도하게 한다.

빙허각은 훗날 임원경제지를 남긴 대학자 서유구를 포함해 자신의 남편인 서유본, 서유긍 등 또래 중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 지도적 역할을 한다.

빙허각이 살던 시대는 세계적으로 백과사전 편찬의 바람이 일고 있었다. 통치자를 위한 학문에서 일상 생활을 위한 보편의 학문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빙허각은 한글로 된 최초의 여성백과사전인 <규합총서>를 집필했다. <규합총서>는 식생활, 의생활, 농사, 태교와 아기 기르는 법, 거처를 정갈하게 하는 법 등과 같은 그 당시 여성의 책임으로 된 생활 전반으로 다루고 있다.

규합총서 <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규합총서>는 무엇보다도 한글로 쓰여져, 한문을 잘 모르던 여성을 주 독자층으로 하고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규합총서>외에도 빙허각은 <청규박물지>와 <빙허각시선> 등 문학적 성취도 남기고 있다.

빙허각 이씨에 대한 기록은 시동생이었던 서유본이 빙허각의 죽음 이후 남긴 묘지명 ‘수씨단인이씨묘지명(嫂氏端人李氏墓誌銘)’에 남아 있다.

작가 곽미경은 “주인공인 빙허각이라는 여인도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지만, 그녀의 주변 인물들도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시간적으로 아득히 오래되어 우리 시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현대의 많은 것들이 그 뿌리를 이 시대에 두고 있다. 잊혀진 시대의 정서나 지혜, 살아가는 모습을 소설을 통해 담고 싶었다. 소설을 통해 내가 우리 어머니 할머니로부터 받았던 그리운 것들의 끝자락을 우리의 아이 세대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풍석문화재단은 풍석 서유구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널리 알리고 그의 저술에 기반한 전통문화콘텐츠를 현대에 되살려 한국 학술 및 문화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2015년 4월 28일 설립됐다.

 

김종혁 기자  kjh@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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