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연이은 매각설… 위기론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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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연이은 매각설… 위기론 점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1.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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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계획 없어”…체질개선으로 적자 탈출할까
인건비 상승·규제 강화 등 시장 전망 어두워
지난 7일 리뉴얼 오픈한 빕스 계산점. 사진=CJ푸드빌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CJ그룹의 외식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는 CJ푸드빌이 갑작스러운 매각설에 휩싸였다.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CJ마저 외식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지난 29일 투자은행(IB)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CJ그룹이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CJ푸드빌 매각주관사 선정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증권사들이 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 호텔신라 등 유통 대기업과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투자안내문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를 부인하고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설의 배경으로는 수년간 CJ푸드빌이 적자가 이어지는 등 수익이 악화한 탓이 크다. 실제 CJ푸드빌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각각 △41억 △23억 △38억의 영업손실을 봤다. CJ푸드빌은 현재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빕스버거, CJ푸드월드, N서울타워, 부산타워, 엔그릴, 주스솔루션, 비비고 등 10여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은 향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식사업 구조조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은 정성필 대표도 수익성 개선을 1순위 과제에 올려놨다.

그동안 수익성이 낮은 매장 정리, 상권에 맞춘 리뉴얼 등 체질개선 작업도 꾸준히 해왔다. 특히 대표 외식 브랜드인 빕스와 계절밥상은 주요 상권에서도 폐점이 이어졌다. 계절밥상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남산서울타워점, 서면롯데점 2곳이 문을 닫았다. 해외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7년 싱가포르에서 비비고 매장을 철수한 데 이어 최근 일본법인도 정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CJ푸드빌 매각설이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경기가 악화했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는 공차코리아, 할리스커피, 커피빈, 놀부 등의 유명 외식브랜드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외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 정부 규제까지 겹치면서 사업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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