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태극기세력 귀한 분들...유승민·안철수와도 통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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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태극기세력 귀한 분들...유승민·안철수와도 통합 가능"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1.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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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유 의원과 태극기 세력, 양손에 떡 같이 먹을 수 없어" / 홍준표 "탄핵당·친박당·특권당 회귀 안 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이른바 '보수 빅텐트론'을 거론,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의 통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이 포함된 '탄핵7적'에 대한 입장정리를 요구하는 태극기세력을 "귀한 분들"이라고 표현하는 이중성도 보였다. 친박계(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는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당의 외연확장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불식시키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되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한국당 당사에서 자신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 한국당의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로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루고 당의 외연을 확대해 강력한 한국당을 만드는 일"이라며 "기둥이 높고 튼튼해야 빅텐트도 만들수 있다"고 했다. 빅텐트론은 바른미래당 등 보수대통합을 의미한다.

그는 '보수 대통합을 위해 유 의원과 안 위원장까지 포용 가능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헌법적 가치에 같이 한다면 폭 넓게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 대권후보를 비롯한 당 중심인물들이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칭 '대통합 정책 협의회'를 만들겠다는 게 황 전 총리의 구상이다. 

하지만 양립 불가능한 세력을 한 품에 안으려는 게 문제다. 황 전 총리는 태극기세력에 대해 "그동안 우리나라를 여기에 이르도록 헌신하고 봉사하신 귀한 분들"이라고 했다. 태극기세력은 보수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바른정당을 창당한 이른바 '탄핵7적(김무성·정진석·권성동·김성태·유승민·이혜훈·하태경)에 대한 입장 정리를 요구하고 있다. 태극기세력과 함께하는 한국당에 유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당대표 후보인 김진태 의원은 "유 의원을 받으면서 태극기 애국세력도 같이 껴안겠다고 하면 양손에 떡을 다 먹을 수가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다음날 출마가 예상되는 홍준표 전 대표는 황 전 총리의 출마선언에 "이 당이 도로 탄핵당, 국정농단당, 친박당, 특권당, 병역비리당으로 회귀하게 방치하는 것은 당과 한국 보수 우파 세력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친박당’은 황 전 총리가 당내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특권당은 황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 자격 논란을, 병역비리당은 황 전 총리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로 군 면제를 받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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