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유료멤버십…출혈경쟁으로 이어지나
상태바
너도나도 유료멤버십…출혈경쟁으로 이어지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1.28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성고객 잡으려 도입 초반 ‘마케팅 전쟁’
일부 업체는 비용 부담에 혜택 줄여
지난 22일 위메프가 내놓은 '특가클럽' 서비스 포스터. 사진=위메프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유료 회원 제도가 또 다른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기존에는 할인 폭을 두고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면 이제는 유료멤버십 혜택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쿠팡, 티몬, 위메프 등이 유료멤버십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7년 4월 ‘스마일클럽’을 선보였다. 연 회비 3만원을 내면 가입과 동시에 웰컴 기프트가 제공되며 상품 구매 시 일반 고객보다 많은 스마일캐시를 적립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0만명 회원을 확보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부터 유료회원제 ‘로켓와우’를 운영 중이다. 로켓와우는 월 회비 2900원으로 최소 구매 비용 없이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1주일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돌파한 후 최근 12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티몬은 지난 4월 ‘티몬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가입 기간에 따라 일정 가입비를 내면 리워드 적립금과 페이백 적립금 등을 주는 서비스다. 가입 기간은 30일·90일·180일이며 가입비는 각각 5000원·1만 2000원·2만 4000원이다.

위메프도 지난 23일 유료멤버십 ‘특가클럽’을 내놓으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위메프는 특가클럽을 통해 특가상품을 구매한 멤버십 회원에게 구매액의 2%~4%를 포인트로 되돌려 준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업체들이 ‘유료화 서비스’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 가입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보다 다양한 혜택으로 충성 고객을 잡아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각 업체들이 경쟁사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입비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또 다른 출혈 경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더욱이 국내의 경우 유료멤버십 서비스가 도입 초반인 만큼 가입자를 일찍이 확보해야 시장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실제 여러 업체들은 도입 초반과 달리 혜택을 점차 축소하는 등 계획대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최근 결국 180일 단위 멤버십을 폐지했고 이베이코리아 역시 사용 기준 금액을 올리고 포인트 적립율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멤버십 시장에 가장 최근 뛰어든 위메프의 경우 30일권 기준 990원, 90일권 기준 2590원으로 타사 대비 가입비 부담을 크게 낮추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멤버십이 그동안의 출혈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활로로 꼽혔지만 이 또한 비슷비슷한 혜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단순 할인 혜택,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각 기업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소비자들이 유료멤버십 차별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