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LCC 출범 임박…지방공항 노선 쟁탈전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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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LCC 출범 임박…지방공항 노선 쟁탈전 불붙나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2.06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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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지방으로 노선 다변화 전략 추진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 등 지방공항 거점…시장 진입 시 경쟁 치열해질 듯
제주항공은 지난해 지방 출발 국제선 여객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한 신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시장 진입이 예고되면서 지방으로 노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기존 LCC들이 올해도 신규 수요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지방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130만5904명으로 전년 대비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김포발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615만8087명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한데 그쳤다.

국내 LCC는 지난해 신규 취항한 지방 노선이 34개에 달할 정도로 영토 확장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LCC 맏형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지방 출발 국제선 여객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김해와 제주, 무안, 대구, 청주 등 전국 5개 공항에서 156만2800여명의 국제선 여객을 태워 전체 국제선 여객인 728만4520여명의 21.5%를 기록한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대구공항에서 해외로 떠난 전체 204만8625명의 55%인 113만822명의 국제선 승객을 수송하며 국내 항공사 가운데 대구공항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대구에서만 14개의 최다 노선을 운항 중이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신규 노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김해공항에서 운항 중인 국제선은 20개에 달하고, 국제선 점유율은 32%를 차지한다.

LCC들이 이처럼 지방 노선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인천과 김포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과 김포공항은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LCC들은 신규 수요 창출 및 기존 고객들의 선택지를 높이기 위해 지방공항 거점 국제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부터)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로고. 사진=각 사 제공

특히 올해는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한 신규 LCC들의 시장 진입이 예고돼 있어 지방 노선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토교통부에 신규 국제항공운송사업자면허를 신청한 곳은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 총 4군데다. 이들 가운데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3곳은 모두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삼고 있다. 에어필립의 경우 무안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다.

시장 진입을 노리는 신규 LCC 4곳은 지난해 11월 면허 신청을 접수한 이후, 국토부의 요청으로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사업계획에 대한 보완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오는 3월 안으로 국토부가 신규 면허 발급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해 LCC들의 공항 인프라 선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지방공항으로 노선을 늘려나가고 있는 기존 LCC와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둔 신규 LCC들의 노선 확보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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