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신약개발 명암…“기술 반환 악재만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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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신약개발 명암…“기술 반환 악재만은 아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1.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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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수출계약 해지에도 27개 파이프라인이 뒷받침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의 명암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연이어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되는 등 암초를 만났지만 현재 보유 중인 다수의 파이프라인으로 향후 신약개발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파트너사 릴리는 최근 라이선스 계약했던 면역질환 BTK 억제제(LY3337641/HM71224)의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했다. 릴리는 지난해 2월 BTK 억제제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 2상 중간분석에서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임상을 중단했다.

한미약품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 해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베링거인겔하임에 폐암 신약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를 수출했지만 다음해인 2016년 9월 계약이 해지됐다. 지난해 3월엔 중국 파트너사 자이랩도 올리타의 권리를 반환했다. 결국 한미약품도 지난해 4월 올리타 개발을 중단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기대감은 여전하다. 업계도 그동안 여러 차례의 계약 해지와 성공 사례를 봐온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미약품도 권리 반환이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신약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끊임없는 도전 끝에 이룰 수 있는 성취”라며 “비만·당뇨, 항암, 면역질환, 희귀질환 등 27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속도를 높여 2~3년 뒤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약들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한미약품은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가 기대된다. 우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한미의 첫 글로벌 바이오신약인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미국 FDA 검토 절차가 순조로울 경우 이르면 올해 말쯤 허가가 날 수 있다.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은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진행 중인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하반기에 발표된다.

이밖에 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 HM15136은 올해 2분기 임상 1상을 마치고 4분기 2상 진입이 예상된다. 현재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211은 올해 3분기에 1상을 완료하고 4분기 중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계약 해지가 악재만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이 워낙 낮은 만큼 기대와 우려가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올해 바이오신약 부문에서 글로벌 임상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며 개발 신약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신약 등의 추가 기술수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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