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CJ오쇼핑에 업계 ‘1위’ 자리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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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CJ오쇼핑에 업계 ‘1위’ 자리 내줬다
  • 변주리 기자
  • 승인 2011.12.02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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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 인상에 GS홈쇼핑 향후 전망은 ‘먹구름’

[매일일보 변주리 기자] GS홈쇼핑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13년 동안 홈쇼핑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GS홈쇼핑이 올해 상반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CJ오쇼핑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추락했다.

중소기업홈쇼핑 개국으로 인한 업계 간 경쟁 심화와 정부 당국의 판매수수료 인하 압박 등홈쇼핑 업계에 악재가 겹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순위 변동이 고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GS홈쇼핑의 자존심에 상처가 나고 있다.

▲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왼쪽)과 이해선 CJ오쇼핑 사장.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오쇼핑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해 업계 1위인 GS홈쇼핑을 앞지르는 쾌거를 거뒀다.

GS홈쇼핑은 올 3분기 매출액은 2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232억원, 순이익 212억원을 기록해 각각 13.8%, 44.6% 줄었다.

반면 CJ오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25.4% 증가한 2122억원이며, 영업이익 308억원, 순이익 208억원을 달성해 각종 영업지표에서 GS홈쇼핑을 제치고 1위 자리로 올라섰다.

CJ오쇼핑의 예고된 ‘반란’

CJ오쇼핑의 약진은 주식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GS홈쇼핑의 3분기 주당순이익은 3368원으로 6034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지만, CJ오쇼핑은 2785원에서 약 2500원이 오른 5201원을 기록했다.

GS홈쇼핑의 아성을 CJ오쇼핑이 흔들고 있는 흔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가도 CJ오쇼핑은 3분기 초인 7월1일 22만8000원에서 1일 현재 27만9000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GS홈쇼핑은 14만600원에서 10만610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오쇼핑의 이번 ‘반란’은 두고 예고된 일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에서 GS홈쇼핑과 100억원 이상 차이가 났던 CJ오쇼핑이 2분기에는 2167억원을 기록, 2195억원을 기록한 GS홈쇼핑을 30억으로 차이를 좁히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TV, 전사, 카탈로그 부문 등의 사업부문이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며, 특히 인터넷부문 매출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성장했다.

송출수수료 가파른 인상…뒤바뀐 순위 고착화?

이러한 가운데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역전 상황이 당분간 고착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나오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 잇단 악재가 드리운 가운데, 송출수수료와 관련해 대형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CJ오쇼핑과 경쟁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이어 홈쇼핑에 판매수수료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CJ오쇼핑이 지난해 4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데 이어 최근 GS홈쇼핑에도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데에는 정부의 판매수수료 인하 방침과 맞물려 국세청이 추가로 압박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한 지난달 중소기업홈쇼핑 ‘홈앤쇼핑’이 새롭게 개국, 홈쇼핑 업계의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기존 5개 홈쇼핑이 6개로 확대되면서 유사한 상품 컨텐츠에 대한 소비자 분산 효과가 이루진다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업체 간 ‘황금채널’ 확보 전쟁으로 (SO) 송출수수료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은 지난해 SO 자회사를 매각한 GS홈쇼핑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SO가 없는 GS홈쇼핑에 비해 대형 SO 업체인 CJ헬로비전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CJ오쇼핑은 송출수수료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역시 송출수수료로 인해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향후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은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매출 성장률 둔화와 SO수수료 부담으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CJ오쇼핑과 관련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판매수수료 인하 압박이 있지만 SO 수수료 부담이 완화돼 2012년 이익개선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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