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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기차 배터리, 앞으로가 중요하다
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어느덧 전기차 배터리가 ‘제 2의 반도체’로 불린다. 반도체 산업에 이어 국내 수출을 이끌어 갈 업종으로 주목 받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올해 610만대에서 오는 2025년 2200만대, 2030년에는 3600만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역시 2016년 25GWh 규모에서 2025년 최소 300GWh에서 최대 1000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손을 잡으며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폭스바겐과 다임러, 르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현대·기아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BMW, 재규어랜드로버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도 폭스바겐, 다임러, 현대·기아차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그 결과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신규 수주 금액은 110조원으로 추산된다. 연간 반도체 수출액인 141조원을 빠르게 쫒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LG화학과 삼성SDI는 40조원 이상을 신규 수주했다. SK이노베이션도 30조원 규모의 물량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누적 수주액은 175조원에 달한다.

국내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이 미미한 상황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탁월한 기술력을 앞세운 일본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사이에 껴있어 자칫 넛크레커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2017년 3위에 랭크됐던 LG화학은 4위로, 같은기간 5위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SDI는 6위로 한단계씩 떨어졌다.

한국경제연구원 ‘전기차 시대,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일본과 중국에 비해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내년부터는 대량 생산이 본격화돼 국내 업체들의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내년만을 기다리기엔 일본과 중국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가뜩이나 단기간 전기차 배터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에 대한 기술 투자 확대는 물론, 소재와 인프라가 뒷받침 돼야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자체적인 노력에 정부의 산업 생태계 조성까지 맞물린다면, 조만간 반도체 산업을 뛰어넘는 날이 도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주선 기자  js753@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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