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글쓰기 전 묻고 싶다. 당신의 올해 계획은 무엇입니까? 그런데 희한하게 답을 듣기도 전에 알 것 같은 기분이다. 매년 새해 계획 1~2위를 다투는 다이어트와 영어 공부, 둘 중에 하나이거나 두 가지 모두를 계획하고 있지 않을까.
필자는 오랜 시간 영어를 가르쳐왔다. 영어 학습과 관련한 다수의 책도 집필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법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영어 공부에 있어서는 분명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우선, 우리는 왜 매년 영어 공부를 다짐하고 시작하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말까? 그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어려운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교재나 강의를 끝까지 안 보기 때문이다. 영어는 어느 한 부분만 안다고 해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여러 번 반복해서 봐야 종합적 이해가 어우러지면서 전체 흐름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다.
중간중간 이해를 못 하더라도 완벽하게 외우지 않아도 좋다. 무조건 끝까지 전체를 보자. 그리고 다시 한번, 또 한 번 이렇게 3회 이상 반복 학습하면 비로소 영어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소소한 팁이 당신의 영어 실력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
다음으로, 영어를 대하는 자세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영어를 시험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점수 올리기에만 급급해 정작 영어로 말하고 쓰는 진짜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는 소홀하고 만다. 오랜 시간 영어를 공부해도 좋은 점수를 받아도 여전히 영어로 말하고 쓰는데 자신이 없고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부터는 영어를 좀 다르게 바라보자. 토익 점수 확보를 위해 공부하더라도 그것을 재료 삼아 영어로 말하고 쓸 수 있는 실력을 함께 키워보자. 가령, 문제만 풀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해설지의 한글 해석을 보고 다시 영어로 말해보는 것이다. 이런 작은 단계가 더해지면 시험영어를 공부하며 성적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진짜 실력까지 키우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연초만 되면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도서관과 헬스장이 연말엔 사람을 찾기 어려울 만큼 한산해진다. 용두사미(龍頭蛇尾)라 했던가, 매년 반복되는 광경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일, 학습, 운동 등 무엇이든 성공하고 싶다면 끝까지 해내야 한다. 끝까지 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아무리 굳게 마음먹어도 새해 다짐을 이루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막연한 목표는 우리를 금방 지치게 한다. 작지만 이룰 수 있는 뚜렷한 목표를 세운 뒤 하나하나 달성해가며 끝까지 완수해내는 성취의 기쁨을 느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