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상승’ 제주도, 골프 천국은 옛말
상태바
‘비용 상승’ 제주도, 골프 천국은 옛말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1.22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0월까지 골프 여행객 19.9% 감소
개별소비세 감면 폐지 등 가격 메리트 잃어
제주도 한 골프장 모습. 사진=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제주도는 수도권에 비해 온화한 날씨와 비행기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골프 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제주도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골퍼 수가 감소함에 따라 골프천국 제주도는 옛말이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제주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2017년 보다 1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국인 골프 관광객은 19.9%, 제주도민은 4.3% 줄었다. 반면 제주도내 골프장은 지난 2002년 9개소에서 22일 현재 29개소로 늘었다.

동남아 등 해외 저가 골프장으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 흡수를 위해 시행했던 제주지역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부터 종료되면서 골프 관광객이 감소한 것이 가증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17년까지 제주지역 회원제에 대해 개별소비세가 75% 감면됐었다. 하지만 2018년부터 감면혜택이 폐지됨에 따라 1인당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기존 5280원에서 2만1120원으로 늘었다.

한 때 제주지역 골프장은 제2공항 이슈와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특수효과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골프 산업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동남아 국가와 골프 여행 비용을 비교했을 때 큰 메리트가 없는 것도 골프 여행객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골프장 예약업에 종사하는 박 모씨는 “전제적으로 드는 비용은 동남아와 거의 비슷하다”면서 “제주도는 항공 이동이 편리하지만 골프장 비용을 비롯해 숙박과 먹거리 등을 더하면 동남아와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골퍼 임성원 씨는 “렌트카를 이용해 제주도내 맛집 등을 찾아가게 되는데 렌트카는 저렴하지만 먹거리는 서울보다 비싼 것 같다”면서 “같은 비용이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제주도로 향하는 골프 여행객 감소는 제주도 전체 관광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감면 폐지로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제주지역 골프 산업 효과는 연간 7500억원에 이른다”면서 “제주 골프 산업이 휘청거리면 고용불안은 물론 도내 요식업을 비롯해 숙박 등 제주 전체 관광업계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